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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기 분양 성적표, 서울은 ‘未’〈미분양〉
3분기 49%로 전국 최저
올 들어 견본주택에 수만명이 방문하는 등 활기차던 모습을 보이던 것과 달리 서울 아파트의 실제 분양계약률은 전체 물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대한주택보증(대주보)이 통계청을 통해 공개한 3분기(7~9월)‘지역별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 자료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48.6%로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낮았다.

초기분양률은 분양가구수 30세대 이상인 전국의 민간아파트 분양사업장 중, 분양개시일 이후 경과기간이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인 사업장의 지역별 평균 분양률을 말한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78.3%를 기록했고,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의 초기분양률은 75.3%로 집계됐다. 분양현장마다 과열 조짐을 보였던 대구(65%)나 부산(73%) 등도 기대보다는 초기 분양률이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분양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 울산, 강원으로 100%를 기록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3~6월 분양(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을 시작한 전국 민간 아파트는 총 7만6413가구다. 이중 경기는 1만6393가구, 서울은 4017가구다. 경기에서 지난 3월~6월 사이 분양한 아파트 중 3000가구 이상이, 서울에서는 절반이상이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대주보 관계자는 “초기분양률만 국가 승인 통계라 다른 수치는 공개할수 없지만, 3~6월 입주자 모집공고가 뜬 물량 수에서 어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초기분양률 자료를 통해 건설사가 앞다투어 발표해온 청약경쟁률에 허수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6월 분양된 민간아파트 전체 청약 경쟁률은 4.43대1, 서울의 전체 청약경쟁률은 1.62대1로 집계됐다.

대구의 경우 3~6월 청약경쟁률은 10.74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나 됐다.

서울 등 일부지역이 예상외로 초기분양률이 낮은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 시장이 알려진 만큼 좋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서울의 경우, 강남 재건축 분양 시장에만 사람들이 몰린 상황”이라며 “정부가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을 쏟아내자 건설사들이 입지가 좋지 않은 곳에서도 분양 물량을 쏟아냈는데 이 것이 외면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임원급 관계자는 “분양권 거래를 위해 청약자가 우르르 몰렸지만 막상 당첨된 층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계약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을 것“이라며 “쏠림현상과 일부 투기 목적의 청약자가 분양성적이 높았던 것처럼 착시를 일으킨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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