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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銀 저신용자 대출비중 은행의 13배
가계대출잔액 9조 2년만에 최대
저축은행 대출에서 저신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일반 시중은행의 1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차주 중 저신용자(8~10등급)에 속하는 비율이 29.8%에 달했다. 이에 비해 일반은행의 저신용자 비중은 2.2%에 그쳐 13.6배의 차이를 보였다.

저축은행 주담대에서 최하 신용등급인 10등급 차주의 비중은 8.9%나 된다. 10등급 차주가 0.4%밖에 되지 않는 일반은행과 비교했을 땐 22배가 넘는다. 반대로 고신용(1~3등급) 차주가 저축은행 주담대 대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7%에 그친 반면 일반은행은 72.3%나 됐다. 저축은행이 일반은행의 7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결과는 일반은행은 저신용자 대출을 극히 꺼리면서도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고신용자들을 위주로 대출을 늘리는 일종의 보신(補身)성 여신 영업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저축은행은 일반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한 저신용자를 받아주는 대신 이들을 상대로 연 수십 %의 고금리 대출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신용취약계층을 채무불이행의 악순환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올해 하반기 들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조3619억원으로 2012년 8월 이후 2년만에 최대다.

한은은 저축은행이 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우려 의식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차주의 신용도에 있어서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주담대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며 “추후 비은행금융기관이 주담대를 통해 자산규모를 확충하고자 할 경우 상대적으로 담보의 질(質)이 더욱 열악한 상태에서 대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과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를 겪은 저축은행들은 구조조정을 거친 뒤 고금리의 가계 대출을 늘리는 가운데 대부업체들까지 저축은행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경원 기자/gi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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