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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웅섭 원장의 정중동 행보 눈길
대외활동보다 내부 소통 우선
지난 1일 금융감독원 임원회의에서는 진웅섭<사진> 신임 금감원장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진 원장이 회의에서 한 말은 임원들의 현안보고를 묵묵히 들은 후 한 두 마디의 코멘트나 추가 지시에 그쳤다. 전임 원장들과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 금감원 내부의 공통된 목소리다.

진 원장의 ‘정중동(靜中動)’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진 원장이 조직 내부에서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을뿐더러 임원회의를 제외한 다른 일정을 일절 잡지 않고 있다. 대외 활동은 꼭 참석해야하는 행사를 빼고는 새로 잡지 않는다.

심지어 금융회사 검사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언론에 알리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위해 나간 KB금융 부분 검사 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감원은 지난달 27일부터 KB금융에 대한 부분검사를 위해 검사관을 파견했지만 관련 자료는 내지 않았다.

그동안 금감원은 대외 행사를 주관하거나 검사를 나갈때 해당 사실을 대내외에 알리곤 했다. 전임 원장들과 비교되는 이런 진 원장의 정중동 행보가 금감원 내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렇다고 진 원장이 자리만 지키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내부적으로는 더 바쁘다는 전언이다. 당장 조직개편 및 내부인사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데 잠시 외부(정책금융공사 사장)에 머물렀던 관계로 관련 내용을 단시간 내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에 진 원장은 내부 조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를 해결해간다는 복안이다. 취임 후 가장 먼저 부서별 식사자리를 만든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업무적으로도 핀테크 관련 대책이나 전자금융사기 등 현안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진 원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비대면 전자금융사고에 대해 원인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제도개선 사항 등이 있는지 잘 살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SC은행의 고배당 문제등도 진 원장의 관심 사항 중 하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임 금감원장은 예전과 달리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조용히 할 일을 하는 것 같다”며 “취임식 때 강조한 것처럼 금감원이 ‘백조의 호수’가 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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