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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약세 당분간 지속…증시 영향은…항공·운송…정유·조선
국제 유가가 4년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급락했지만 국내 증시 전반으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반발매수세 유입에도 배럴당 60달러선(69달러)에 머물렀다. 앞서 지난달 2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생산량을 동결하면서 WTI는 4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제 유가 급락은 유로존과 일본의 디플레이션 우려 확산으로 이어져 글로벌 달러 강세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좀더 직접적으로는 정유주와 조선주가 직격탄을 맞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반면 항공ㆍ운송주는 쾌재를 불렀다.

일단 전문가들은 유가 약세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낮은 가격을 결정한 요인이 수급 탓이기 때문이다. 박건태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이 유가 급락에도 생산량을 유지하는 건 감산으로 OPEC 비회원국의 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OPEC와 미국에서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는 한 유가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급 이슈로 인한 유가 급락은 지난 2008년 세계경기 침체와 맞물려 발생한 유가 하락과는 다른 전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싼 유가는 분명 도움이 되지만 그 이유가 경기 부진 때문이라면 수출 증대를 통한 이익 증가 역시 기대할 수가 없다. 2008년의 상황이 그랬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하락은 2008년과 달리 경기보단 공급 우려에 기반하고 있다”며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수출을 통한 이익증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제유가 급락으로 중국 물가하락 압력이 강해지면서 중국 정부가 추가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국내 증시엔 나쁠 것이 없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급락은 중국 추가 부양 기대를 높이고 국내증시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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