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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유도연맹, ‘때리고 차는 유도‘ 신설 논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국제유도연맹(IJF)이 타 그래플링 종목 출전을 금지하는 방침을 세워 지나친 배타주의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IJF 산하 프랑스유도연맹(FFJDA)는 타격을 허용하는 새 종목을 만들기로 결정해 또 다른 논란거리를 낳고 있다.

프랑스 현지 무술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FFJDA는 신흥 스포츠인 종합격투기(MMAㆍMixed Martial Arts)의 성장에 대항하기 위해 일명 MJA(Mixed Jiujitsu Arts)를 신설할 것을 최근 공식화했다. 약어 자체가 MMA를 상당히 모방한 티가 역력하다.

발단이 따로 있었다. 프랑스 내 한 유도클럽이 ‘MMA 교육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자 이에 대해 연맹 측이 경고를 보내온 것이다. 이 클럽은 자국 내 MMA 협회에 가입하는 방법으로 대항했다. 이후 한달여가 지난 지난 달께 이 클럽 측은 FFJDA 측으로부터 “MJA의 수련체계와 이 클럽의 MMA 프로그램이 유사하다. MJA를 채택하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서한을 받았다. MJA의 정체가 일단을 드러낸 것이다.

유도 선수와 해외 종합격투기 파이터가 맞붙은 국내 대회 한 장면. 유도 선수들이 종합격투기에 진출하는 것을 막거나, 유도가 종합격투기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한 방편으로 ‘타격을 허용하는 유도’ 종목이 신설된다면, 타당한 일일까.

MJA의 실체는 아직 알 길이 없다. 그저 대항 차원에서 별다른 준비나 과정 없이 유도의 커버리지만 억지로 늘려놓은 것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IJF가 타 무술의 성장을 ‘복사’하거나 대항하려는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브라질유술(BJJ)이 뜨자 유도 그라운드기술 토너먼트를 발족시켰다.

지난 1950년 일본에서 유도 달인 키무라 마사히코가 유도의 실전화를 주창하며 일부 타격기 등을 포함한 ‘프로 유도’란 새로운 종목을 만들어낸 바 있으나 금새 명맥이 끊겼다. 최근에도 프로 유도라고 내걸고 있는 단체가 있으나 IJF와는 관계가 없는 단체들이다.

아마레슬링 대표단체인 국제레슬링연맹(FILA)가 ‘기(도복) 그래플링’ 부문을 억지로 집어넣으며 유도, 주짓수, 삼보, 씨름 등을 포함한 포괄적 단체처럼 나서려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200개 회원국을 둔 IJF와 170여개 회원국을 둔 FILA가 브라질유술, 종합격투기 등 신흥종목의 올림픽 종목 진출을 막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독립성까지 침범해 그 위에 군림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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