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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 멈춘 체르노빌은 지금…28년만에 첫 영상 공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28년 만에 피해지역을 처음으로 공중 촬영한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타임에 따르면 영국 영화 제작자 대니 쿡은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체르노빌 사고로 ‘유령도시’가 된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티를 촬영했다.

프리피야티를 상공에서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영상은 미국 CBS 방송의 ‘60분’을 통해 지난주 방영됐다.

체르노빌 원전에서 불과 몇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은 프리피야티는 한때 5만명이 살았던 도시였다. 그러나 원전 폭발로 프리피야티에서 31명이 사망하면서 사고 직후 대피명령이 떨어졌고 지금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

체르노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티. 망치와 낫이 겹쳐져 있는 소련의 마크가 세워진 건물 뒤로 고요한 도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무도 살지 않아 건물 사이로 빽빽하게 자란 나무와 텅 빈 실내수영장이 담긴 장면도 눈에 띈다. [자료=타임 영상 캡쳐]

또 가디언지에 따르면 아직까지 원전에서 누출되고 있는 방사능 물질을 막기 위해 프리피야티에선 2만t 가량의 거대 철강 구조물이 세워지고 있을 정도로 원전 사고는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3분 길이의 영상은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도시 곳곳을 훑는다. 건물 사이로 무성하게 자란 수풀과 텅 비어있는 병원과 공장 내부 장면은 마치 프리피야티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을 준다.

쿡의 드론 영상처럼 최근 체르노빌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영국과 우크라이나의 연구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체르노빌 출입금지지역에서 포착된 불곰의 모습 [자료=BBCㆍ체르노빌센터]

BBC에 따르면 영국ㆍ우크라이나 합동 연구진은 방사능 물질이 야생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CEZ)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 결과 카메라엔 CEZ에서 어슬렁거리는 불곰의 모습이 생생하게 포착됐다.

체르노빌 일대에 불곰이 나타난 건 100여년 만에 처음이어서 과학적으로 성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학계에선 체르노빌에 불곰이 돌아왔다고 추정해왔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었다.

영국 솔포드대의 마이크 우드 교수는 “불곰이 과거 이곳에서 서식했다는 주장은 있었지만 사진으로 입증한 적은 없었다”면서 “내년 연말까지 카메라 촬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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