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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반환협정 위반 논란…中ㆍ英 외교마찰 비화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홍콩 민주화 시위가 중국과 영국 간 외교마찰로 비화하고 있다. 중국이 영국 국회의원들의 홍콩 입국을 거부하면서다. 홍콩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면서 영국 의원들은 당초 1984년 중국과 영국의 반환 협정 이행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홍콩을 방문하기로 했으나 뒤가 꺼림칙한 중국이 이를 막은 것이다.

리처드 오타웨이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니지안 영국 주재 중국 부대사로부터 “만약 홍콩으로 들어오려 하게 될 경우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오타웨이 위원장은 “민주국가에서 선출된 국회 외교위원회 의원으로서 홍콩 내 외교적 업무를 면밀히 검토하려 했다”며 “중국 정부는 위원회가 하려는 일을 거부하면서 명백히 대립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이번 문제를 의회에 긴급 논의를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영국 정부가 지난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고 경제 협력 강화에 나서면서 최근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비난을 자제했으나 이번 입국 금지 조치로 불편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최후의 총독이었던 크리스 패튼경은 중국과의 경제 협력에 따른 정부의 소극적인 자세를 비판하기도 했다.

패튼경은 “정부와 기업인 사회에 기업활동이 전부인 강한 집단들이 있어왔다. 이들은 중국이 동의하지 않는 것을 말하거나 중국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모든 것을 조심스럽게 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를 지속하면서 중국이 나쁘게 행동하는 것을 방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홍콩 문제는 중국 내부의 문제”라며 “외국 정부나 개인이 어떤 식으로든 홍콩 문제에 개입할 권리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영국-중국 리더십 포럼에 참석하려던 영국 하원 대표단의 중국 방문이 취소되기도 했다. 이때도 중국 대사관은 영국이 홍콩의 주권 반환을 결정한 1984년 중국과 영국의 공동선언 원칙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리처드 그레이엄(보수당) 의원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한편 홍콩 민주화 시위대는 30일 홍콩 애드미럴티(金鐘) 정부청사 건물 봉쇄에 나섰다가 경찰과 충돌,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체포됐다. 애드미럴티에선 시위대 4000여 명이 집회에 참가했고, 홍콩 정부는 애드미럴티에 경찰 병력 3000명을, 몽콕 지구에 4000명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ygmoon@heraldcorp.com



☞홍콩반환협정=1984년 중국과 영국 사이에 맺어진 협정으로 1997년 7월 1일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고 50년 간 홍콩의 현행 체제를 유지하며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홍콩 주민의 자치를 인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전문 12개조와 부속문서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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