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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서 멸종위기종 밀거래 성행…연간 21조 규모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북극곰의 발바닥, 아마존 앵무새, 코끼리 상아, 심지어 살아있는 치타까지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이 인터넷 암시장에서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그 규모는 2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올 연초 멸종위기종 동물 3만3006마리가 인터넷 판매광고에 등장했으며 이들의 거래가격은 100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이 연초 6주 동안 전 세계 16개국 280개 온라인 시장을 조사해 지난달 25일 공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IFAW는 “조사 기간이 42일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3만3000마리 넘는 동물들이 인터넷에서 팔려나갔다”면서 기간을 1년으로 확장하면 밀거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IFAW는 멸종위기종 밀거래 연간 규모가 190억달러(약 20조8700억원)에 달한다고 보고, “마약ㆍ모조품ㆍ인신매매에 이어 4번째로 규모가 큰 불법 거래 시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발각된 멸종위기종 온라인 거래 광고는 모두 9482건으로, 그 가운데 54%가 살아있는 동물을 판매하는 내용이었다.

동물 종류별로 보면 코끼리 상아 광고가 3047건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판매업자들은 상아 거래를 금지하는 ‘이베이’ 등 온라인 상거래업체의 눈을 피하려고 상아라는 말 대신 은어를 사용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상아 다음으로는 파충류와 조류 판매광고가 많았다. 파충류 멸종위기종 거래는 전체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가장 문제되는 곳으로 꼽혔다. 중국 웹사이트에서 벌어지는 밀거래 규모는 전 세계의 56%일 정도로 컸다. 코끼리 상아, 코뿔소 뿔, 바다거북이나 희귀 조류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바이두’와 텐센트의 온라인 메신저 ‘위챗’에서 팔려나가고 있었다.

이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영국 순으로 밀거래 기록이 많았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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