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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젊은이들 런던 떠난다…비싼 집값ㆍ교육비에 염증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영국의 젊은 '런더너'들이 무리 지어 런던을 떠나고 있다. ‘탈(脫)’ 런던 현상은 특히 노동 인구 중 한창 때인 30대에서 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통계청 자료를 인용, 지난 2012년 7월부터 2013년 6월까지 1년간 수도 런던에 등돌린 30~39세는 5민8220명으로, 2010년에 비해 10% 증가했고 2008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런던의 30대 인구의 순유출은 2만2000명에 달했다.

이는 국가의료서비스(NHS) 등록자 수를 근거로 산출한 것으로 실제 런던을 떠난 젊은층 인구는 더 클 것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젊은 인구 이탈의 주된 이유로는 단연 런던의 비싼 주택 가격이 꼽혔다. 작년 런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젊은 층 이탈도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작년 10월 기준 런던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에만 전년대비 19% 올랐다. 런던의 평균 주택 가격은 40만2800파운드(7억373만원)로, 영국 전국 평균 18만5700파운드(3억2444만원)의 2배를 훌쩍 넘는다.

이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환경, 자녀 육아, 일자리 등을 고려해 이주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대 런더너가 많이 이주해 가는 도시로는, 버밍험이 1위였다. 작년 6월까지 5480명이 순증했다. 작년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한 버밍험은 디지털 기술, 전자상거래, 첨단제조 부문에서 경제 발전을 타고 있다. 


버밍험의 평균 주택 가격은 13만3700파운드로 런던 평균의 3분의 1이며, 영국 평균 보다 5만 파운드나 싸다.

버밍험 다음으로 군수산업의 요지 브리스톨, 맨체스터, 노팅험, 옥스포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은 브리스톨 21만7300파운드, 맨체스터 13만7000파운드, 노팅험 12만8500파운드, 옥스포드 33만3400파운드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영국 지역 도시의 경제 활성화가 전문직을 소도시로 끌어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드 콕스 IPPR노스 이사는 “처음에는 일자리 때문에 런던에 이끌렸던 젊은층이 다른 도시에 기회가 있다는 걸을 알아차렸을 것이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경제회복의 수혜를 보기 시작했고, 특히 숙련된 전문가들이 런던 이외 도시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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