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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EU수출 대폭 증가 ‘FTA 덕 봤다’
수출입 교역 최단기간 1조달러 달성 배경은
美수출 2개월연속 20%증가…유럽도 전년대비 5.9%늘어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11월에 수출, 수입액을 더한 무역 규모 1조달러를 넘긴 것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경기 위축과 중국 경기 하강, 엔저와 같은 여러 대내외 악재 속에 거둔 호성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특히 최근 몇년간 잇따라 주요 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며 경제 영토를 넓힌 것이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여건이 여전히 악화되며 지난달 주요 수출 품목인 무선통신기기, 석유, 자동차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하는 등 향후 교역 여건이 만만치 않아 마냥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무역규모는 지난해보다 8일 앞선 11월 28일 13시7분에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011년 이후 4년연속 무역규모 1조달러 돌파를 예약했고 올해 연간 전체로 사상최대 무역규모 달성도 무난해 보인다.

‘FTA 효과’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10월까지 미국, 유럽연합(EU) 등 FTA발효국 상대 수출증가율은 전년대비 8.0% 기록했다. 전 세계 수출 증가율 2.8%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특히 전년 대비 대미 수출 증가율은 10월 24.9%, 11월 20.8%를 기록하며 두달 연속 20%대 증가율의 호조를 보였다. 1~11월 누적 수출 증가율은 12.7%댜. 미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한미 FTA 효과가 더해진 덕분이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또다른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올들어 11월까지 전년대비 5.9% 늘어났다. 올 한국의 수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미국과 EU는 모두 한국과 FTA를 체결한 곳이다. 이 지역 수출 증가가 중국(-0.5%), 일본(-6.6%)의 수출 감소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는 철강제품의 수출 증가율이 올 1~11월에 전년 동기대비 9.9%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9.5%), 선박(7.7%), 무선통신기기(6.1%) 등이 호조를 나타내며 무역규모 확대를 견인했다.

하지만 향후 교역여건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하다. 한국을 둘러싼 다양한 경제 여건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1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9% 감소했다.

특히 한국의 수출 대표선수였던 무선통신기기와 석유제품, 자동차의 수출이 줄줄이 감소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국 애플 및 중국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며 11월 무선통신기기는 전년 같은달보다 4.3% 줄었다. 석유제품의 경우 최근 유가 하락 여파로 수출액이 21.6%나 급감했다. 자동차의 경우 최근 엔저 영향에 따라 일본 업체와의 불리한 가격경쟁이 영향을 미치며 11월 수출액이 전달대비 5.5% 줄었다.

향후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엔저, 중국의 경기 부진 우려에 최근 유가 하락 등 대외 경기 변수가 산적한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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