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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뺏고·합치고·추격하고…요동치는 역주변 상권
[헤럴드경제=박병국 박준규 기자]종로, 강남, 홍대 등 주요 역세권 상권이 요동치고 있다.

한쪽은 20층이상 초고층 마천루들이 들어서며, 신흥상권 강자로 거듭나고 있고 한쪽은 주요소비층들로 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상권을 빼앗겼던 곳에서 역습이 시작됐고, 두 역세권 상권이 한 상권으로 뭉쳐지기도 한다.

▶광화문ㆍ종각vs종로3가=광화문ㆍ종각역 일대에는 마천루가 치솟으면서 인근 역세권 상권을 흡수하는 모양새다. 교보문고 뒤 대림건설의 D-타워(지상24층)는 지난달 중순 완공했고, 대림건설의 플랜트 사업본부 등이 입주해 있는 상태다. 내년 3월 입주가 시작되는 1~5층 상가는 현재 상인들을 모집중이다. 신세계 건설이 짓는 오피스빌딩 역시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인근 부동산중개소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종각역, 광화문역 인근 상권의 임대료는 지난해 비해 2배정도 올랐다. 종로구청 인근에 잡화를 팔던 한 점포는 커피숍으로 바뀌어 영업중이며, 시세 역시 올라 임대료는 지난해보다 두배인 200만원이다. 

광화문역 인근 상가

드림공인 관계자는 “신세계에서 짓고 있는 는 1층 상가의 경우 내년 2월이 준공임에도 절반정도가 이미 예약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유동인구가 느는 것에 비해 상가 매물 자체가 없기 때문에 임대료나 권리금은 부르는게 값”이라고 말했다.

종각과 광화문 역 일대 상권이 상승일로를 걷고 있는 반면, 종로 상권의 한 축인 종로3가역 인근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광화문역 1일평균 수송인구는 2013년말 현재 7만142명으로, 2011년 6만7225명, 2012년 6만9074명에서 조금씩 오르고 있다. 이에 반해 종로3가(1, 3, 5호선) 수송인구는 2013년만 11만8975명으로 2011년 11만9981명에서 줄었다. 종로3가역 인근 부동산공인중개소의 설명에 따르면 종로3가역 인근 피아노거리의 실제사용면적 66㎡ 규모의 점포의 경우, 현재 권리금은 지난해보다 말보다 2000만원정도 떨어진 2억8000만원선이다. 월보증금은 1억대 임대료 600만원 선으로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종로 3가역 인근 상가

종로3가역 인근 종로코리아공인 관계자는 “광화문일대에 새로생기는 건물에 비해, 피아노거리로 대표되는 종로3가 관철동 상권은 상대적으로 낡아 젊은이들이 광화문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와 함께 낙원동 인근 상권의 경우 종묘공원 공사 등으로 소비력이 없는 노인들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젊은이들이 더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알센터의 장경철 이사는 “종로3가역은 유동인구는 많지만 점포들이 많이 노후화돼 있어 상권이라기보다는 환승역 이미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강남역vs신논현=논현역 인근 한신포차 논현본점을 중심 펼쳐진 이 일대 영동시장 먹자골목에는 주중·주말 저녁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소위 ‘맛집’으로 알려진 가게에 들어가려면 30분씩 기다리기 일쑤다.

논현동에서 9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박민호(가명) 대표는 “유동인구를 정확한 파악하진 못하지만, 신논현역이 들어선 이후 주말 매출이 평균적으로 20%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신논현역 개통 이후, 강남역 상권과 신논혁 상권은 경쟁을 거듭하고 있다. 신논현역 일대는 최대 번화가로 꼽히는 강남역 인근지역의 영향아래 뚜렷한 개성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9호선이 개통되고 대규모 회사들이 속속 입주하는 등 호재가 작용하고 있다.

서울9호선운영주식회사와, 서울 메트로에 따르면 강남역 1일평균 수송인구는 2013년 말기준으로 21만4355명으로 2011년(20만6712명)에 비해 10% 정도 는 반면, 신논현역은 3만425명으로, 2011년(2만5619명)에 비해 18.7%정도 늘었다.

인근 신강남공인 대표는 “2009년 9호선이 들어서면서 이쪽으로 유입되는 유동인구가 부쩍 늘었다”며 “논현동 먹자골목은 과거에도 꽤 발달해 있던 상권이었으나 지금은 강남역 일대 상권과 공생하면서 크고 있다”고 했다. 이 일대 권리금은 현재 평균 2억~3억원 수준으로 강남에서도 높은 축에 속한다. 9호선이 개통되기 이전부터 상권이 상당히 발달한 상태였기에, 이후 임대료나 권리금 수준이 크게 오르진 않았다는게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역삼동 나누리공인 관계자는 “신논현역 때문에 전에는 조용했던 곳이 하루아침에 큰 상권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9호선을 이용해서 강서구 인구가 이쪽으로 크게 유입되기 시작한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논현역과 강남역의 경우, 경쟁구도에서 나아가 크게 한 상권으로 바뀌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알센터 장경철 이사는 “논현역과 강남역 상권의 경우, 경쟁 구도에서 현재는 크게 한 상권으로 변모 중”이라고 말했다.

▶홍대입구역vs신촌역=서울메트로에 따르면 홍대입구역 1일 평균 수송인구는 지난 2011년 12만3841명에서 2013년 13만7019명으로 큰폭으로 는 반면, 신촌은 2013년말 기준으로 11만448명으로 2011년 11만4035명에서 조금씩 줄고 있다. 홍대입구역이 합정역까지 세를 확대하며 규모를 키우는 것에 비해 신촌역 일대 상권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신촌역부터 연세대 입구까지 ‘주말 차없는 거리’를 운영하는 등 홍대에 뺐긴 상권을 찾기 위한 신촌의 역습이 시작됐다. 1월 이후 두 달간 연세로 인근 1000여곳 가맹점에서 BC카드로 결제한 이들은 총 69만9212명으로 전년대비 14% 늘었다.

결제건수 역시 15.8% 증가했고, 결제금액도 7.8% 늘었다. 올 들어 신촌 상권에서의 20대 매출 비중은 46.6%로 전년대비 6.3%포인트 증가했다. 신촌번영회 손문석 사무국장은 “현재 신촌 자체의 문화가 없다”면서, “차없는 거리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을 유치하기위해 아카데믹한 테마상권을 만들거나, 고급화로 홍대와 차별화시키키는 등 다양한 방법 등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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