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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전식품 ‘클로렐라’로 에볼라 잡는다
식품 R&D 현장을 가다-대상 중앙연구소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조그만 알약 하나가 인간의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채워주고 활력을 불어 넣는다.

수은, 납, 다이옥신 등 유독물질을 체내에서 빼내주고, 에볼라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부터 몸을 지켜주며, 피부미용 및 노화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알약엔 우주라도 담겨있는 것일까?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허튼 상상일지 모르지만, 이러한 가능성을 두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미세 단세포 녹색식물인 ‘클로렐라’다. 클로렐라엔 26종 이상의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 탄수화물, 각종 지방산, 오메가3 등 건강한 식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영양소가 들어있다. 이 때문에 나치 독일은 클로렐라를 전투식량으로 개발하는 비밀계획을 세웠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인 식량으로 연구에 나섰을 정도다.

대상 중앙연구소 건강1팀 연구원들이 품질이 우수한 클로렐라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클로렐라 배양액에 여러가지 영양성분을 주입하는 등 연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국내 클로렐라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상의 중앙연구소에서도 클로렐라를 진정한 ‘완전식품’의 반열에 올려놓으려는 작업이 밤낮없이 한창이다. 이곳에서 클로렐라를 담당하는 건강1팀 연구원들은 온도와 산소 및 영양을 주입하는 정도를 달리해서 클로렐라를 다양한 방법으로 배양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전진영 건강1팀 팀장은 “클로렐라를 어떻게 배양하느냐에 따라 클로렐라 안에 있는 엽록소나 카로티노이드, 베타카로틴 등의 영양성분들의 함량이 바뀐다. 우리 몸에 좋은 영양 성분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연구를 하고 있다”며 “클로렐라에 대해 기능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전세계에서 대상 연구소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의 성과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것은 유해성분이나 중금속을 배출해 주는 기능, 요즘 유행하는 말로 디톡스(해독) 작용을 하는 엽록소의 함량이다. 연구진들은 클로렐라의 엽록소 함량을 1990년대 중반 2% 수준에서, 현재 2.7~3%까지 높였다. 임산부가 클로렐라를 복용하면 임산부의 체내는 물론이고 모유 속에 있는 중금속 함량까지 줄어든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황사, 미세먼지, 각종 오염물질의 증가로 더욱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클로렐라 수출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연구진들은 내후년쯤엔 엽록소 함량을 4% 이상까지 높디는 목표를 세우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기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단백질은 몸속 면역군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는데, 클로렐라의 단백질 함유량은 60% 안팎으로 30% 수준인 콩류 보다 배 높다. 이 때문에 면역증진 효과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기도 했다.

젊음과 연관되는 항산화 효과도 클로렐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기능중 하나다. 항산화 작용을 위한 다양한 비타민과 엽록소, 루테인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피부미용 식품으로 인기가 좋은 블루베리, 크랜베리보다 항산화효과가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대상의 클로렐라 제품은 아직 대외적으로 공표되는 않았지만 콜레스테롤 저하 기능을 최근 인정받았고, 내년에는 루테인 성분으로 인한 눈 건강 기능성 역시 인정받기 위한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전 팀장은 “클로렐라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2000년대 초반에는 육식으로 인해 산성이 된 체질을 알카리성으로 바꿔준다는 콘셉트였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는 항산화, 피부미용, 면역력을 강조했다. 콜레스테롤 저하와 눈 건강까지 인정되면 내년부터는 대상 클로렐라만 5가지 기능성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진들은 농촌진흥청의 지원을 받아 성균관대, 아주대 등과 함께 동물 사료용 클로렐라의 항바이러스 기능도 연구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숙주 내에 진입했을 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역할을 못하게 하는 일을 하는 효소를 심는 작업으로, 조류인플루엔자 등 각종 바이러스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인간에게 적용될 수만 있다면 현재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잠재울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 팀장은 “모든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도록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 결과가 성공적이라면 동물 쪽에 바이러스성 질병은 더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농가에서 필드 실험까지 진행돼 내년말쯤이면 제품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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