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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사 핸드볼 선수들 집단 반발 “여기서 운동 못하겠다”…대표와 내분
[헤럴드경제]남자 실업핸드볼 코로사 장인익 전 감독과 선수단이 “코로사 정명헌 대표와 함께 더는 운동을 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장 전 감독과 선수 15명은 28일 서울 성북구 고대부고 체육관 인근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급이 수시로 밀리고 선수단에 대한 지원도 말도 못할 정도로 형편이 없다”고 구단의 처우에 불만을 나타내며 “핸드볼을 그만두겠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남자 실업 핸드볼 팀 코로사는 올해까지 소비자 금융 브랜드인 웰컴론으로부터 네이밍 스폰서를 받아 팀을 꾸려왔으나 웰컴론이 계약 만료에 따른 후원 중단을 선언해 운영난에 빠진 상황이다.

이에 코로사 정명헌 대표와 선수단은 지난 25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새로운 후원자를 찾는다는 뜻을 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25일 기자회견에 선수단 전원이 갑자기 불참해 이상 기류가 감돌았고 28일 행사에는 장 전 감독과 선수단만 참석한 가운데 구단과 대립각을 세웠다.

코로사는 이날 “구단과 상의도 없이 선수들과 함께 기자 회견을 했다”는 이유로장 감독을 해임했다.

장 전 감독과 선수들이 이날 구단에 터뜨린 불만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없을 정도로 월급 체불, 부실 지원 등의 문제가 있다”며 “새로운 스폰서가 나오더라도 정대표가 있는 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최근 구단의 운영난에 대해서도 “처음엔 정 대표가 ‘25일까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면 팀을 해체하겠다’고 하더니 25일 기자회견에서는 ‘선수단 규모를 줄이고 고액 연봉 선수들은 다소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27일면담에서는 또 ‘고액 연봉 선수들에게 연봉을 줄 후원자를 다 구해놨다’고 재차 다른 소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은 “새로 구한 후원자가 누구냐고 물어도 확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정대표 말의 신뢰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이들은 그동안 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운동복, 신발 등을 직접 보여주며 “이게 연간 5000만원 지원을 받아 나오는 물품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구단의 연간 운영비가 13억5000만원 정도 든다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정 대표의 말에 대해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는 줄 몰랐다”며 웰컴론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의 집행 투명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선수들은 “10월 월급도 원래 11월5일에 나왔어야 했지만 계속 밀리다가 기자회견 전날인 어제 밤에야 들어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웰컴론 지원이 있을 때도 이런 식이었는데 그 지원마저 끊긴다면 상황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선수들은 “어제 정 대표와 면담을 했지만 ‘계약을 안 할 선수는 나가면 되고 계약이 남은 선수는 임의탈퇴 처리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오늘도 기자 회견이 오후 2시인 것을 알면서 오후 1시까지 계약하러 들어오라고 했다”고 정 대표에 대한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은 “어려운 여건에서 실업팀을 만든 정 대표의 핸드볼에 대한 공이 대단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그러나 점차 여건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아무런 대안도 없이 따라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명헌 대표는 “다시 얘기하지만 2015년 10월까지는 팀을 무조건 운영한다”며 “선수들이 이제라도 자중하면서 지금까지 쌓은 명성에 누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만일 인수에 관심이 있는 업체가 있다면 주저 없이 연락을 달라”며 “기꺼이 선수들을 보내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금 집행 투명성 의혹에 대해 “웰컴론에서 8억5000만원, 경남체육회에서 3억5000만원을 지원받고 나머지는 내가 돈을 대서 팀을 꾸려왔다”며 “웰컴론에 자금 집행 내역서를 구체적으로 보내야 추가 금액 집행이 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 점의혹이 없이 깨끗하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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