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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백인경관 도피 3개월 행적보니…“여장 하기도”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비무장 십대 흑인 마이클 브라운을 총을 쏴 죽게 한 미국 경관 대런 윌슨(28)이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힌 이 사건 이후 3개월 반 동안 ‘도망자’로 숨어지내면서 ‘여장’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윌슨은 사건이 일어난 날로부터 10일 된 지난 8월19일 아침에 집 마당에서 잔디를 깎다가, 그의 집주소가 온라인에서 노출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일손을 멈추고 부랴부랴 짐을 꾸려 성이 윌슨이 아닌 친척집을 찾아가 피신했다. 그날 그의 집 주변에는 기자들이 해가 떨어질때까지 진을 치고 있었다.

윌슨은 그로부터 3개월 반 가량 시간이 흘렀지만 잔디를 중간에 깎다 만 옛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윌슨은 그 날 이 후 변호사 그레그 클레어펠의 집에 일주일간 신세를 졌고, 이후에도 여기 저기 거처를 옮기며 동가숙서가식 했다.

윌슨은 거의 넉달 가량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집 안에서만 있었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단 예외는 있었다. 9살 연상의 동료 경찰 바바라 스프래들링과 결혼해 미주리주 클레이턴에서 결혼 허가를 받을 때였다. 아내는 현재 임신 중이다.

윌슨 변호팀의 또 다른 변호사 닐 브런트래거는 윌슨은 도피할 때 경찰 암행 수사 때 쓰는 속임수를 썼다고 공개했다. 브런트래거는 “여장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윌슨은 밤에 극장도 자주 갔다.

변호팀은 윌슨은 국가적으로 “인종 관계가 나쁜 포스터 아동”이 됐다며 윌슨의 피해자로서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변호팀은 대배심이 진행되는 동안 승리를 확신했다고 밝혔다. 윌슨은 대배심, 미연방수사국(FBI), 법무부 조사에서 일관성 있게 진술한 반면, 단 90초 안에 벌어진 당시 사건 목격자들의 진술은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변호팀은 윌슨에게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대외적으로는 단 한마디도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개월 동안 침묵하던 윌슨은 대배심에서 불기소 결정이 내리진 다음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와 최근의 심경을 다 털어놨다. “내가 마치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브라운을 지칭)에게 붙잡힌 5살 소년 같았다”, “양심은 깨끗하다”, “그 상황이 다시 일어나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등의 말로 자신을 변호했다.

이에 대해 브라운 부모는 “단 한마디 말도 믿을 수 없다”, “누군가를 죽이고자 했던” 사람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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