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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건축물 국제 견학코스가 판교에
SK케미칼 ‘에코랩’ 에너지 40% 절감…국내외 방문객 4000명 돌파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벽면녹화, 개폐식 천장, 3중 단열유리창, 자동 온습도ㆍ빛조절, 지열 냉난방….

경기도 판교의 SK케미칼 본사인 ‘에코랩’이 친환경 건축물 국제 견학코스가 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완공 이후 주 1회이던 ‘에코랩 투어’가 신청자가 늘면서 최근에는 주 3∼4회로 확대됐다. 최근 투어 참가자 수는 4000명을 돌파했다.

투어 초기에는 방문객이 건축관련 기관, 학계, 업계 관계자였으나 최근엔 각 기업체, 지자체, 정부부처 등으로 그 범위가 늘어났다. 해외 방문객들의 견학신청도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재무부와 경제농업혁신부, 브라질 최대 그룹 EBX, 미국 로터리클럽 등도 다녀갔다. 4000번째 손님은 이달 중순 독일의 친환경 건축설계회사 K2였다.

무엇이 이처럼 외부인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것일까?

SK케미칼이 에코랩 투어가 방문자 4000명을 넘어섰다. 4000번째 방문객인 독일 건축설계사무소 K2 요아힘 크라넨동크대표(왼쪽 2번째)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코랩 건물 전체에 적용된 에너지절약 관련기술은 친환경 냉난방ㆍ공조ㆍ온습도 및 빛조절 등 총 101가지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벽천(壁川)’이다. 10m 높이의 대형 벽천을 설치해 여름에는 냉방효과, 겨울에는 가습효과가 있다. 벽천의 물은 모두 건물에서 사용한 물을 재활용한다. 또 ‘벽면녹화’로 경관을 향상시키고 냉난방 부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천장 개폐장치로 유해한 직사광선은 반사하고, 자연채광을 위한 확산광만 통과시킨다. 상하부 온도차를 이용한 공기제어 시스템을 갖춰 환절기에는 자연환기를, 하절기에는 고인 열을 내보내 냉방부하를 줄인다. 반대로 동절기에는 상부의 더운 공기를 도입해 난방에너지를 절감한다.

건물을 감싼 삼중유리에는 아르곤가스가 채워져 단열효과를 높이는데, 일반 유리보다 일사(日射) 차단율이 40% 이상 높다. 또 건물 외피에 설치된 태양전지모듈은 전기를 생산해 전등, 전열설비의 동력원으로 사용된다.

이밖에 사무실의 전동 롤스크린으로 빛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LED조명은 창에서 들어오는 빛의 양을 감지해 필요한 만큼만 켜진다. 실내 온도와 습도, 환기, 풍량을 자동으로 조절해 냉낭방에너지를 줄인다.

SK케미칼 관계자는 28일 “에코랩의 연간 에너지비용 절감액은 동급 규모 건물의 40%에 달하며, 에너지사용량 기준으로는 44%나 적게 든다”면서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33%나 적어 연간 소나무 9만4000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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