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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리포트> 안경도 정치다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안경업계에서 ‘문재인 안경’으로 불리는 제품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012년 대선 후보 당시 착용했던 린드버그의 ‘모르텐(MORTEN)’이란 제품이다. 모르텐이라는 제품을 몰라도 문재인 안경이라고 하면 어떤 제품을 가리키는지 알 정도로 업계에서 일종의 ‘고유명사’로 굳어졌다.

린드버그는 덴마크 브랜드로 건축가였던 린드버그가 검안사 부모의 영향을 받아 1969년에 개발했다. ‘세상에서 가장 가볍고 편한 안경테’라는 철학으로 린드버그는 비행기 재료였던 티타늄만을 사용해 안경을 제작했다. 나사 하나 없이 경량의 티타늄만을 소재로 제작한 덕분에 린드버그 안경테는 소비자들로부터 지금까지 ‘가장 실용적인 안경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즐겨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린드버그 제품은 실용성과 품격을 고루 갖춘 이미지로 굳어져 있다. 문 의원도 대선 후보 당시 지인의 추천으로 린드버그 안경테를 쓰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린드버그 안경테가 강직하면서도 올곧은 문 의원의 이미지와 잘 들어맞는다’, ‘서민적 이미지와 달리 비싼 안경을 써서 실망이다’ 등 반응이 엇갈렸다. 문 의원은 현재도 이 제품을 착용하고 있다. 매장에서 모르텐은 6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의장 당선 초기 종종 안경을 벗은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참모들의 조언으로 항상 안경을 쓰고 있다. 의장실 관계자는 “때에 따라 눈빛이 날카로워 보이거나 피곤한 모습이 그대로 화면이나 사진으로 나갈 때가 있어 되도록이면 안경을 늘 착용하시도록 말씀드렸다”며 “안경의 프레임이 의장님의 지적(정 의장은 의사 출신임)인 이미지를 돋보이게 할 때도 있지만 간혹 보완 작용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금색, 은색에 적당한 굵기의 스틸 제품을 착용하고 있다. 평소 검소한 습관대로 국회 경내에 있는 후생관에서 안경을 구입했다. 


새누리당 여성 최고위원인 김을동 의원은 연예계 활동 당시 극중에서 안경을 쓰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18대 국회부터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현재 쓰는 안경은 검은색 테에 귀금속 느낌이 가미된 디자인이다. 김 의원은 “너무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편한 제품을 쓴다”며 “주로 지역구(송파병) 안경점에서 구입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안경을 쓰지 않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안경을 착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안경으로 특유의 날카로운 눈매를 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 안경 착용을 두고 여론조사까지 고려할 정도였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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