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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랭킹] 유가급락의 저주…러시아 석유재벌들 자산 2조원씩 증발
[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러시아 경제와 러시아 슈퍼리치들의 타격이 심상치 않다.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지난해 여름 이후 유가 하락에 따른 금전적 손실 규모를 1000억 달러(약 110조원)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국가예산을 약 10% 삭감해야 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이다. 러시아는 예산의 3분의 2를 원유 수출 대금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지난 6월 이후 약 30% 떨어지면서 러시아 석유재벌들의 자산도 일제히 감소했다. 러시아 석유 부호들의 자산은 올 3월까지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 수개월간 대부분 20억 달러씩 증발한 상황이다.

(왼쪽부터) 미카일 프리드먼, 레오니드 미헬손, 빅토르 벡셀베르크

러시아 석유재벌인 미카일 프리드먼(Mikhail Fridman)이 보유한 순자산은 지난해 3월 기준 165억 달러로, 그는 당시 세계 41위 부호였다. 이후 1년만에 176억 달러로 자산을 불렸다가 이달 27일 기준 자산은 20억 달러 줄어든 156억 달러에 그쳤다.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도 58위로 밀렸다.

러시아 에너지개발ㆍ금융그룹인 알파 그룹(Alfa Group)의 설립자 겸 회장인 프리드먼은 러시아에서 손꼽히는 부호다. 알파방크, 알파캐피털매니지먼트 등 금융사와 원유개발업체 티엔카BP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프리드먼은 특히 유대인으로, 러시아내 유대인을 지원하는 ‘러시안 유대인 회의’(Russian Jewish Congress)를 직접 설립하기도 했다.

러시아 최대 민영가스 회사 노바텍(Novatek)의 레오니드 미헬손(Leonid Mikhelson) 회장의 현재 자산은 올 3월(156억 달러)에 비해 22억 달러 감소한 134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억만장자 순위도 57위에서 81위로 떨어졌다.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공화국 출신인 미헬손 회장은 대학 졸업 후 가스관 건설회사 현장감독관, 수석엔지니어 등을 지내며 가스사업에 관여했다. 가스관 건설회사 사장을 지낸 부친이 사망하자 32세에 대표직을 물려받아 노바텍을 키웠다.

에너지 등을 다루는 러시아 복합기업 레노바(Renova) 회장 빅토르 벡셀베르크(Viktor Vekselberg)의 현재 자산은 157억 달러이다. 지난해 3월 151억 달러에서 올 3월 172억 달러로 증가했지만 최근 몇달간 15억 달러가 줄었다. 벡셀베르크 회장도 유력한 경제인 집안인 러시아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유대인 억만장자로 유명하다.

(왼쪽부터) 바지트 알렉페로프, 겐나디 팀첸코

러시아 최대의 석유회사 ‘루코일(Lukoil)’의 바지트 알렉페로프(Vagit Alekperov) 회장의 자산은 올 3월(136억 달러)에 비해 12억 달러 줄어든 1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억만장자 순위 역시 76위에서 93위로 하락했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태어난 알렉페로프 회장은 젊어서부터 석유 업무를 했다. 소련 해체 직전에는 연료에너지부 차관을 지냈으며, 시베리아에 있는 3개 석유회사를 합쳐 루코일을 만들었다. 관료에서 퇴직한 이후 루코일 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러시아의 석유거래 황제인 겐나디 팀첸코(Gennady Timchenko) 회장은 지난해 3월 자산 141억 달러로 세계 62위 억만장자였다. 이후 1년간 그의 자산은 153억 달러로 늘었지만 최근 그의 자산은 22억 달러 줄어든 131억 달러이다.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도 85위로 떨어졌다.

팀첸코 회장이 창업한 국제석유트레이딩회사 군보르 그룹(Gunvor Group)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집권 이후 급성장했다. 팀첸코는 ‘유도광’ 푸틴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유도클럽 ‘야바라-네라’의 창립멤버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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