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전자 가세… 대형株 자사주 매입 열풍 ‘도미노’
주주친화·대주주 지배력 강화 효과
한국 증시 간판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실적 악화와 대외 악재로 주가가 부진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특히 새 경제팀이 들어서며 기업이 투자하지 않고 쌓아둔 현금에 과세할 방침을 명확히 한 것도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린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고 앞서 한국전력 부지 매입과 엔저 충격의 직격탄을 맞았던 현대ㆍ기아차도 각각 4490억원, 2209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본지 11월 12일자 23면 참조>

NAVER와 삼성생명도 각각 2650억원, 1994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SK는 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총 7954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밖에도 삼성중공업 2886억원, 삼성증권 1047억원, 한화생명 1918억원 등 대형주들의 자사주 매입이 올들어 크게 늘었다.

▶자사주 매입 효과는?=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 중 하나다.

자사주 매입에 나선 삼성전자는 27일 장초반 5%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정작 국내에선 자사주매입이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실적이나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는 자사주 매입에 따른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대차는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5거래일째 상승세를 보이다가 다시 등락을 거듭하며, 약보합세다. SK나 NAVER도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지만 그 효과는 반짝하다 원상복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자사주 매입 효과를 지속하려면 무엇보다 실적이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배력 강화 효과는 있어=자사주 매입은 단순히 주주친화 정책을 넘어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자사주가 의결권은 없지만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상황에서 우호세력에 넘겨 의결권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또 자사주를 보유할 경우 지주회사 전환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에겐 매력이다.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도 그 이유다. 경영권 승계와 맞물려 삼성 뿐아니라 현대차그룹도 지주사 전환에 힘이 실린다.

문제는 결국 비용이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실탄 확보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