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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광장-김유태> ‘후강퉁’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
후강퉁, 中자본시장 개방의 이정표
향후 글로벌자금 블랙홀化 가능성
우리 업계, 개방효과 선점 꾀하고
차이나머니 유입대응책도 서둘러야



지난 17일 후강통((상하이 홍콩 주식시장 상호투자)이 출범하면서 중국본토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후강통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4월 10일 개최된 보아오 포럼에서 상하이와 홍콩증권거래소간 거래시스템을 도입, 중국 본토와 홍콩 자본시장과의 쌍방향 개방을 촉진할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후강통 시행이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늦어도 10월의 마지막 월요일인 27일에는 후강통이 실시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예정된 기일을 하루 앞둔 26일 홍콩증권거래소는 시행 비준을 받지 못해 시행날짜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홍콩 민주화 시위로 인해서 중국 정부가 후강통 시행을 무기한 연기할 것이라는 억측이 난무했다.

글로벌 시장이 숨죽이며 기다려왔던 후강통의 첫 주 거래실적은 시장 기대치와 차이가 컸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주식 거래금액은 약 252억위안(약 4조5000억원),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주식 거래금액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약 39억위안(약 7000억원)에 그쳤다. 후강통의 미래는 불투명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후강통의 본질은 중국 본토 자본시장과 해외 자본시장을 통(通)하게 하는 데 있다. 중국은 2003년부터 ‘적격 외국인기관투자자(QFII),제도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800억위안의 투자한도를 부여해 해외자금 유입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후강통은 중국본토 자본시장 개방 3.0 시대를 여는 이정표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은 선전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간 교차매매를 가능케 하는 선강통(深港通) 도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만약 선강통이 시행되면 국내 투자자들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차스닥 주식 매수가 가능하다.

중국본토 증시의 개방은 대세가 됐다. 현재 본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보유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약 2%에 불과하다. 중국 금융당국 수장들은 외국인 비중을 20%까지는 늘려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비중이 10배나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다. 앞으로 후타이통, 후메이통 도입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타이완증권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간의 교차매매를 해보자는 얘기다.

또 하나 중요한 의미는 중국 증권거래소간 통합이다. 세계 증권거래소 중 시가총액 1위는 뉴욕증권거래소(18조7790억달러), 2위는 나스닥(6조6830억달러)이다. 중국은 홍콩증권거래소가 6위, 상하이증권거래소가 7위, 선전증권거래소가 9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6조달러로 세계 3위를 차지하게 된다. 선전증권거래소까지 더하면 시가총액 약 8조달러로 나스닥을 제치고 세계 2위로 발돋움하게 된다.

중국이 지난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지만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발전이 정체됐고 규모도 작은 편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를 것이다. 중국증시로 유입되는 글로벌 자금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 또 중국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해외투자에 나서게 되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차이나머니의 영향력이 대폭 커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국내 증시는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이게 바로 후강통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유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중국본토 증시 개방에 따른 이익을 선점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국내 금융당국은 차이나머니 유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차분히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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