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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버터칩 롱런할까? ‘제2의 꼬꼬면’ 경계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회사원 정모(35)씨는 아직도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을 먹어보지 못했다. 정씨는 “동네슈퍼에도 ‘허니버터칩 없음’이라고 적혀있고 편의점에서도 구하기 어려워 단골편의점 주인한테 따로 부탁을 해놓은 상태”라며 “워낙 화제라서 꼭 먹어보고 싶은데, 없으니까 더 사고싶다”고 말했다.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공장을 풀가동해도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품절사태를 빚자 희소가치 덕에 인기는 더욱 급상승 중이다.

올해 8월 출시된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은 이달 초 출시 3개월여만에 50억원을 돌파한 뒤 언론에 오르내리며 더욱 유명세를 타 지난 18일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상승세에 탄력이 붙어 현재 일주일에 약 30억원 가량을 판매하는 상황이다. 


허니버터칩 인기 덕에 주식시장에서는 크라운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벌였다. 지난 24일 장중 크라운제과의 주가는 29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달 초인 3일 종가 18만5000원에서 수직상승한 것이다.

허니버터칩의 폭발적인 인기에 해태제과의 행복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폭발적인 수요에 맞추기 위해 공장 증설 이슈가 나오고 있기 때문.

허니버터칩은 현재 강원 원주시에 있는 문막공장에서 2교대를 3교대 근무로 바꾸고 24시간 공장을 돌려 생산하고 있지만,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 제품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성급하게 설비증설에 나섰다가, 반짝 인기로 끝나게 되면 ‘제2의 꼬꼬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1년 ‘꼬꼬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500억원을 투자해 라면공장을 추가로 지었다. 하지만 꼬꼬면이 일으킨 하얀 국물 라면 시장의 거품까지 빠지면서 실패한 투자로 끝났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미투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것은 물론 트렌드도 빨리 변하기 때문에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라며 “꼬꼬면의 전례까지 있어 해태가 공장 증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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