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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생경영> 茶 한잔과 정겨운 나눔실천 ‘구도일 찻집’
초겨울 바람이 매섭게 살갗을 스치는 27일, 유모차를 끌고 온 지역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노란 자판기 앞에서 따뜻한 차를 꺼내든다. 에쓰오일의 마스코트 ‘구도일’ 캐릭터가 찻집 옆에서 활짝 웃으며 손님들을 반긴다.

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 에쓰오일 사옥 앞에 들어선 이 찻집은 일반 음료 자판기 모델을 개조해 만들었다. 하루 24시간 검은콩 곡차, 핫초코, 호박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미숫가루와 비슷한 검은콩 곡차는 출퇴근 시간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핫초코는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서울 공덕오거리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른 ‘구도일 찻집’. 이 찻집은 2012년에 부임한 나세르 알 마하셔 CEO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 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인근 직장인, 학생들이 구도일 찻집을 꾸준히 찾고 있다. 인근 공덕 로터리에서 근무하는 교통경찰관과 미화원, 택배 기사도 애용한다”고 전했다. 점심시간이나 학생들 하교시간에는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당초 구도일 찻집은 나세르 알 마하셔 CEO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2년 부임 첫 해 “찬바람이 부는 동절기에 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면서 정서적 교감과 소통을 확대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에쓰오일은 이용자들의 건강을 고려해 커피나 탄산음료 대신 스프에 가까울만큼 진한 곡차를 선정했다.

하루 1300잔 이상이 나갈만큼 좋은 반응이 일자, 에쓰오일은 회사 교육장이 있는 서울 삼성동, 울산시 달동 사옥 등 전국 4곳으로 찻집을 확대했다. 지난해부터는 모금함도 설치됐다. 매달 사옥에서 열리는 문화예술나눔공연에서 주먹밥을 팔아 번 수익금까지 총380만원을 모았다. 이 성금은 마포 영유아통합지원센터에 전달돼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기저귀와 분유 구입비, 난방비를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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