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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는 국민체조, 박근혜는 늘품건강체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스포츠센터를 방문해 ‘늘품건강체조’를 직접 체험, 이 체조에 관심이 모아진다. 바쁜 국정 스케줄을 쪼개 체조를 한 박 대통령의 행보에도 눈길이 가지만, 이 체조를 계기로 그간 우리나라에서 알게 모르게 보급돼왔던 체조 변천사도 새롭게 조명받는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체험한 ‘늘품건강체조’는 이날 일반에 처음 공개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으로선 최신 체조를 직접‘개시’한 것이고, 정부로선 만만치 않은 대국민 홍보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늘품건강체조’ 개발 목적은 변화된 생활패턴과 새로운 시대의 국민 건강을 위해 ‘활력 대한민국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라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대상은 전 국민이다. 연령에 따라 새내기(청소년)용, 비추미(성인)용, 나누리(어르신)용으로 구분된다. 총 3분 동안 21개 동작을 ‘준비운동(1분)→본 운동(1분30초)→마무리(30초)’등의 순서로 하게 된다.

‘늘품건강체조’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기존 국민체조의 스트레칭 기능을 보완하고 일반 국민에게 친숙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결합한 게 꼽힌다. 이를 위해 배경 음악도 흥겹게 따라 할 수 있는 빠른 비트(130~160bpm)로 구성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125bpm정도이니 꽤 속도감 있는 음악인 것이다.

우리나라 체조 변천사엔 시대 상황이 투영돼 있다. 전 국민 대상 체조는 1962년의 ‘재건 체조’가 시초다.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대통령 직무대행을 시작한 무렵 ‘재건 체조’가 고안ㆍ보급됐다.

역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권기인 1977년엔 ‘국민체조’가 등장했다. 목적은 국민체위 향상ㆍ건전한 사회기풍 조성이었다. 6분 동안 13개 동작을 하는 것으로, 국부적 동작에서 전신 운동까지 고루 구성돼 있었다.

각급 학교 등에서 의무적으로 해야 했기에 모르는 국민이 없었다. 그러나 ‘국민체조’는 배경음악과 구령이 딱딱해 1990년대 이후엔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국민 체조’ 이후엔 딱히 전 국민적 인지도를 얻은 체조가 드물었다. ‘덩더꿍체조’(1982년), ‘청소년체조’(1987년), ‘건강생활체조’(1991년)등이 보급됐지만, 호응도는 낮았다. 1999년에 들어서면서 ‘새천년건강체조(국민건강체조)’가 나왔다. 우리 고유의 가락인 국악에 맞춘 전통적인 곡선 중심의 동작으로 구성돼 7분 동안 18개 동작을 소화하는 것이다. 작품성은 높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 또한 대중성을 얻지는 못했다.

국민 대상 체조는 이처럼 변화를 거듭했고, 박근혜 대통령 재임 기간에 ‘늘품 건강 체조’가 만들어져 이날부터 대국민 홍보에 나서게 된 셈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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