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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은행, “부실기업 계열사 위기 사전에 포착한다"… 금융권 최초로 계열위험 조기포착 시스템 구축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산업은행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부실기업 계열사의 위기를 사전에 포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성공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계열종합분석시스템 종료 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조만간 본격적인 시스템 작동에 나설 방침이다.

산업은행이 이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은 부채 비율이 높은 일부 그룹계열은 상호ㆍ순환 출자로 형성된 지배구조와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 등으로 대표기업이 부실화될 때 계열사도 동반 부실로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지금까지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계열사 간 내부거래 정보 분석 역시 시스템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이같은 전산시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계열사 간 지분현황과 매출ㆍ매입거래, 자금 대차 등의 내부거래를 정밀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또 계열 소속 기업의 재무안전성은 물론, 매출액 급감이나 유동성 경색 등과 같은 충격이 발생했을 때 타 계열사의 매출이나 수익,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 등도 신속히 산출이 가능해졌다. 이밖에 기업가치를 재산정하거나 신용등급을 변경하는 등 신용평가 작업도 적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은 시스템으로부터 이같은 정보를 받아 대기업 계열의 여신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할 때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이 시스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30대 계열의 부채비율은 184% 수준이지만, 계열사 간 상호출자나 매출ㆍ매입 등 내부거래를 제외하면 205%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대 계열은 내부거래를 제외하더라도 부채비율 80%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내부거래에 대한 파악 여부에 따라 우량 계열과 비우량 계열 간 재무건전성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은 이날 시스템 종료보고회에 참석해 “‘계열종합분석시스템’은 기업금융 전문은행으로 계열여신 비중이 높은 산은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며 “시스템을 통해 산은의 건전성이 높아지고 우리 경제가 더욱 튼튼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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