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한국거래소가 변동성지수선물과 섹터지수선물을 상장하면서 파생상품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위험관리 목적으로 변동성지수선물을 활용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변동성위험에 대한 선ㆍ현물의 효율적인 헤지수단이 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상장된 변동성지수선물의 미결제약정 보유수량이 상장 첫날 98계약에서 25일 228계약으로 배이상 늘었다. 미결제약정 보유수량은 투자자가 변동성지수선물을 위험관리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보유했다는 뜻으로, 위험관리 수요자의 시장 참여를 의미한다.
변동성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변동성지수선물은 주식과 장내파생상품, 주가연계 파생결합증권(ELS 등)의 변동성 위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활용된다.
변동성지수란 코스피200의 옵션가격을 이용해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주식시장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다. 기초자산가격과 변동성지수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기초자산가격이 하락할 때 변동성 지수는 상승한다. 변동성지수선물가격을 지표로 활용할 경우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서충열 거래소 파생상품개발부장은 “장내 선물·옵션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이를 활용한 장외파생상품의 거래가 촉진됨으로써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위험관리기능이 더욱 효율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섹터지수선물도 그동안 특정 업종(섹터)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 없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섹터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상장은 증가했지만 이에 따른 위험관리 수단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코스피200섹터지수 가운데 ▷에너지화학(29종목) ▷정보기술(20종목) ▷금융(17종목) ▷경기소비재(40종목) 등 4개의 섹터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섹터지수선물을 상장했다.
섹터선물의 상장은 활용도가 높은 선물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 부장은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파생상품시장 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다양하고 새로운 투자대상과 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