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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 쩐의 전쟁 ‘최고 승자’는?
올 FA시장 사상 최대규모 전망…최정 100억대·장원준 60억+α 역대 최고 몸값 거론…투자 대비 효율은 의문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머니게임을 예고하고 있다. 모두 19명의 선수가 FA 신청을 한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최정(27ㆍSK)은 지난 해 강민호(29ㆍ롯데)의 4년 75억원 계약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투수 중에선 장원준(30ㆍ롯데)이 역시 지난 해 투수 부문 최고액 기록을 세운 장원삼(31ㆍ삼성)의 4년 60억원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은 몸값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100억원 몸값 나온다=SK 구단은 내부 FA 최정을 무조건 붙잡는다고 했고, 역대 최고 조건을 제시했다. 금명간 구체적 액수의 발표 절차만 남았을 뿐이다. 예상대로 그가 4년간 100억원 수준의 계약에 성공한다면 이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다.

장원준 / 60억원 +?

최정은 올해 부상으로 주춤하면서도 82경기에서 타율 0.305 14홈런 76타점을 올렸다. 2005년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통산 성적은 타율 0.292에 168홈런 634타점 593득점이다. 10년간 활약했으면서 나이는 불과 27세란 점도 대단히 매력적이다. 부상 우려도 적고 더 긴 기간 전성기를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정은 1년 만에 강민호의 기록을 말끔히 지울 기세다. 3루 수비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이런 가운데 국내 프로야구에서 귀한 준척 이상급 투수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지난해 장원삼이 투수 최고액인 4년 6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엔 그 이상의 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정이 올해 FA 타자 최대어라면, 장원준은 투수 FA 최대어로 꼽힌다. 시속 140㎞ 후반대 빠른 볼을 구사하는 좌완에 31세로 아직 젊은 나이인 데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7시즌 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진 꾸준함이 매력적이다. 2년간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2014년에도 27경기에서 155이닝을 투구하며 제 몫을 했다. 
최정 / 75억원 +?

이들 외에도 전체적인 선수들의 몸값도 상승하고 있다. 외야수 김강민(SK)은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이용규(4년 67억원)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의 에이스 윤성환 역시 장원준과 함께 장원삼의 몸값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 상황 따른 몸값 상승, 투자효율은 ↓=지난 해 스토브리그의 몸값 폭등에 이어 올해도 이런 현상이 이어지는 것은 그 만큼 기량이 뛰어난 정상급 선수가 많이 시장에 나와서일까. 그렇지 않다.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는 데서 초래되고 있는 기현상이다. 구단은 10개 구단으로 늘었으나, 공급은 늘지 않았고, 그나마도 뛰어난 선수들은 해외로 빠져나간다. 준척급 수준의 선수 자원에 경쟁이 몰리고, 이는 몸값 상승을 부른다.

더욱이 투자효율만 놓고 보면 사실 신통치 않다. 역대 FA 몸값 1위 강민호는 고작 98경기에 나서 타율 0.229에 16홈런, 40타점에 그쳤다. 수비 비중이 높은 포수라는 특수 포지션임을 감안하더라도 형편없는 성적이다. 만약 강민호가 내년 시즌에도 부진을 벗지 못하면 본격적으로 ‘역대 최대 먹튀’란 오명을 쓰게 된다. 몸값 3위의 이용규는 104경기에서 0.288로 교타자치고는 많이 부족한 성적을 냈고, 그나마 왼쪽 어깨 수술 여파로 수비도 하지 못 했다. 

강민호 / 75억원

FA 몸값 2위 정근우는 121경기에서 비교적 준수한 타율 0.296 134안타 6홈런 44타점 90득점 31도루를 기록했고 수비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으나 투자비용을 생각한다면 만족스러운 수준은 결코 아니다. 투수 최고액 장원삼 역시 올해 10승(5패)으로 평이한 성적이다.

구단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FA 선수들의 몸값을 감당 못 해 터져버리는 순간은 구단과 선수, 팬들에게 모두 불상사다. 국내 FA가 한 단계 수준 높은 일본 FA보다 훨씬 많은 몸값을 받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FA 선수들의 몸값을 통제해야 한다느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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