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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물 만난 물고기’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물 만난 물고기’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적인 전략통, 민병두 의원은 자타공인 ‘아이디어 뱅크’다. 40여분 간에 걸친 인터뷰에서 그는 ‘장보고 경제학교’, ‘여론조사 안심번호제’, ‘2017 위원회’, ‘해적당 모델’, ‘선거구별 특성분석’, ‘정책 엑스포’, ‘120세 시대 준비’ 등 넘쳐나는 생각들을 쉴틈없이 읊어댔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됐을 때 느껴지는 에너지였다.

민 의원이 민주정책연구원장이 된지 3개월. 당 안팎에선 ‘연구원이 달라졌다’는 평가들이 많다. 그는 이에 대해 “연구원들의 능력들이 출중하다. 논의를 하고 지시를 하면 거의 정확하게 지시 사항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결과를 내놓는다”며 “상벌이 리더의 기본인데, 상 줄 일들만 많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그는 세월호 관련 보고서에서 새정치연합의 대응이 과도하게 선악의 이념 대립으로 구분됐다는 ‘카카오톡 대전’ 보고서와, 박근혜정부의 문제점과 강점을 짚은 ‘박근혜 정치를 넘어서’, 그리고 고령화 시대의 당 전략을 제시한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구상’ 등을 꼽았다.


민 의원은 “현재와 같은 속도로 평균 연령 증가가 이뤄진다면 조만간 120세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사회 안전망이 없다면 지속가능한 사회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노인들이 젊은 세대에게 재정 부담을 전가하는 존재들이지만, 이제는 활동적 고령화란 개념을 통해 노인들이 사회에 많은 부분을 기여케 하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장보고 경제학교’ 아이디어도 꺼내놨다. 민 의원은 “장보고는 해상 무역왕이었다. 초등학생들에겐 ‘왜 이 떡볶이 집은 장사가 잘되고, 옆 집은 안되는지’를, 중학생들에게는 ‘왜 종로에는 보석상들이, 동대문엔 가구상들이 모여있는지’를 스스로 이유를 찾게 만드는 식의 근본적 질의를 하면 아이때부터 경제관념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고넘치는 ‘인문학당’들에 비해, 경제인 육성이라는 정확한 목표가 설정돼 있으면 학부모들의 호응도 적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내놨다.

‘선거구별 특성분석’ 아이디어도 주목할만 했다. 예컨대 A지역구는 도농 복합지역구, B지역구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구 등처럼 선거구별 특성을 분석해 전국 200여개 지역구를 ‘지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손낙구씨가 ‘대한민국정치사회지도’를 만들었지만, 선거엔 적합치 않다. 차후에 선거 전략을 짤 때 당지도부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대신 선거구별 특성분석 자료는 철저하게 당대표에게만 제공되는 ‘대외비’라고 전했다. 민 의원은 “일껏 만들었는데 상대당에 넘어가서야 되겠냐”며 웃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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