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광화문 광장-이기섭> 새 먹거리산업 ‘LED 융합제품’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청색LED’를 개발한 3명의 일본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세계 전력 4분의 1이 조명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색LED를 개발해 지구의 자원을 절약하는 데 기여했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빛을 창조하는 데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적색과 녹색LED는 1960년대에 개발됐지만 청색LED는 그 후 30년이나 지난 1993년에 개발됐다. 20세기 내에 개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당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노력해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청색LED 개발은 LED조명뿐 아니라 1600만가지의 색 표현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TV, 모니터 등 다양한 제품의 출시를 이끌었다.

LED는 백열등 형광등에 비해 전력소모가 적고 반영구적이며, 수은이나 방전가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친환경적 장점 때문에 기존 광원을 대체해 가고 있다. 신호등, 자동차 후미등은 거의 LED로 대체됐으며 스마트폰, LED TV 등 고급 평면 디스플레이에는 거의 모두 LED가 쓰이고 있다. LED가 만드는 빛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LED는 원하는 파장대의 빛을 내도록 조정할 수 있는 특징 때문에 타 산업기술과 융합해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LED적외선을 사용한 융합제품으로 의료기기가 대표적이다. LED 빛을 쬐어 치유속도를 높이고 피부질환 및 염증치료, 자외선에 대한 저항력 향상 등에 활용되고 있다. 살균ㆍ소독과 관련된 식기세척기,물잔살균기,치아미백기 등에도 폭넓게 쓰이고 있다.

LED는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응용분야가 새로 만들어질 수 있기에 ‘광(光)줄기세포’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짧은 시간 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을 만들어 낸 것처럼 우리나라는 여러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데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융합역량을 토대로 광줄기세포인 LED를 자동차, 의료, 농생명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하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들을 탄생시킬 수 있다.

그러나 LED 융합제품 시장은 아직 초기인 까닭에 위험도가 높아 기업 스스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정부가 LED 융합기술 개발을 이끌고 융합제품화 가능성을 증명하는 등 시장형성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LED 융합제품은 다품종 소량생산이 적합하므로 대기업보다는 중소ㆍ중견기업이 적합하다. R&D 중소ㆍ중견기업의 육성을 촉진하는 역할도 하는 셈이다.

이에 정부는 LED 융합기술연구센터(해양, IT, 국방, 농생명)를 설립하고 LED 시스템조명, LED 융합/선박용 방폭등, 포터블 스캐너 개발 등의 국책과제를 추진 중이다. LED융합 세계시장 규모는 2011년 288억달러에서 2020년 1196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LED 융합시장에서 정부가 R&D 시동을 걸고 기업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조속히 개발해 시장을 선점한다면, LED 융합제품은 자동차, 스마트폰에 견줄 수 있는 우리나라 신(新) 먹거리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코리아’에서 ‘LED코리아’로 불리는 그날이 기대된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