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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상범기자의 시승기> 글로벌 베스트셀러의 ‘특급 무난함’…생각보다 높은 가격책정은 아쉬움
도요타 ‘올 뉴 캠리’
세계적 자동차기업 도요타의 오늘은 캠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982년 데뷔 후 전 세계적으로 1600만대 이상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러에다, 렉서스 등 고부가 차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징검다리 역할도 했다.

바로 이 캠리의 7세대 페이스리프트(facelift) 버전이 국내에 나왔다. 그런데 도요타는 이번 캠리를 ‘올 뉴 캠리’로 명명했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약 2000여개의 부품을 개선하거나 새로 만들었고, 디자인 또한 기존 캠리와 전혀 다르게 함으로써 풀모델 체인지에 버금하는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덕분에 캠리를 선택하면 후회는 없다는 ‘특급 무난함’을 계속 유지한 듯 보였다.

시승은 최근 제주도 일대 200㎞ 구간에서 이뤄졌다. 첫 대면에서부터 뚜렷한 변화가 눈에 띄었다.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을 연상케 하는 공격적이고 입체적인 전면부는 고급스러움을 물씬 풍겼다. 이는 ‘킨 룩(Keen Look)’이라는 디자인 콘셉트로, 지난해 발표된 상위모델 아발론과 패밀리 룩을 이루고 있다. 또 이전 모델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임(엔진+변속기)에도 차체 길이가 45㎜ 늘어나며 한층 더 날렵해졌다.


실내 역시 이전모델과는 확연히 달랐다. 센터페시아의 버튼들이 기존 대비 2배 정도 커졌는데, 조작하는데 한층 편했다. 계기판 역시 두 개의 클러스터를 좌우에 배치한 형태로 바꿔 시인성을 높였다.

시승은 2.5리터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번갈아가며 진행했다.

먼저 181마력, 최대토크 23.6kgㆍm의 가솔린 모델은 가속패달과 함께 차제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고개가 뒤로 젖혀질 정도의강력함까지는 아니었지만 밟는대로 치고나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역동성이었다. 특히 시속 60~100㎞의 일상적인 주행속도에서는 도요타 특유의 정숙성과 미끄러지는 듯한 유연한 주행감이 일품이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실내외 디자인에서 가솔린과 차이가 없었지만 전기모터와 결합한 높은 시스템 출력으로 한층 더 나은 힘을 과시했다.

연비에서도 경쟁모델 대비 뒤쳐지지 않았다. 시승구간이 주로 언덕으로 이뤄진 국도이었음에도 가솔린 모델의 경우 10.2㎞/ℓ(공인 복합연비 11.5㎞/ℓ)를 기록했다. 연비에 신경쓰며 운전했던 하이브리드는 공인복합연비(16.4㎞/ℓ)보다 높은 19.8㎞/ℓ의 실연비를 보였다.

가격은 가솔린 2.5 XLE(3390만원), 2.5 하이브리드 XLE(4300만원)이다. 최근 엔저에 따라 이보다 낮은 값을 예상했던 이들에겐 아쉬움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수입되는 캠리는 전량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다. 원/엔 환율보다 원/달러 환율에 더 민감하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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