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中企 100개사 육성
매출액 10兆·6000명 고용 효과
벤처창업지원 200억 펀드조성 등
美실리콘밸리 못잖은 신시장창출
효성이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전라북도에 ‘탄소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인 탄소섬유는 원재료인 탄소에 비해 완제품의 부가가치가 100~200배 큰 ‘꿈의 신소재’로 꼽힌다. 효성이 총 1조24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탄소 클러스터는 2020년까지 지역 내 매출액 10조원, 관련 종사자 약 6000여명의 고용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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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에 개소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탄소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탄소섬유로 만든 의족(점선 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
효성은 24일 전라북도와 함께 전주시 완산구에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열고 탄소 클러스터 육성사업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본원과 분원을 합해 총 600평 규모로 조성되는 혁신센터는 앞으로 효성이 전북에서 추진하는 탄소 관련 사업의 중추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효성은 이곳에서 중소기업 육성과 벤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씽큐베이션 펀드’ 200억원도 조성했다. 아울러 이날 관계기관들과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 및 지원 ▲시범사업 추진 ▲중소기업 창조금융지원 ▲지역 내 혁신기관 협력 등에 대한 MOU를 맺었다.
특히 효성은 현지 버스조합과 ‘디젤버스 CNG탱크 시범사업 MOU’를 맺고 탄소소재 수요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CNG탱크는 폭발 위험성을 최소화한 연료통으로 평가된다.
효성은 또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별도로 전주공장 부지를 무상제공해 약 500평 규모의 창업보육센터도 건립했다. 효성과 전라북도는 우선 20개 강소기업을 집중육성해 탄소 클러스터 확장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효성과 전북이 각각 50억원씩 출연해 총 100억원 규모의 ‘탄소 클러스터 매칭펀드’를 조성했다.
효성은 독자 개발해 생산 중인 탄소섬유를 이들 기업의 제품 개발을 위해 무상 제공하고,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있는 탄소섬유 응용제품 개발을 활성화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방침이다.
아울러 효성은 지난해 전북 전주시에 연간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을 1만4000t까지 확대한다. 현재 일본의 도레이, 데이진, 미쓰비시레이온 등 3대 회사가 전세계 시장의 53%를 점유하는 가운데, 탄소섬유의 생산능력을 크게 늘려 국내 탄소산업 기술 및 생산 수준을 세계 3위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또 탄소섬유 소재와 부품,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탄소 특화 클러스터를 구축해 미국의 실리콘밸리 못지 않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라북도와 함께 자동차, 조선, 건설기계, 항공기, 전력 분야에서 탄소섬유를 적용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해 탄소섬유 적용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효성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2020년까지 탄소 관련한 중소기업을 100개 이상 육성하고, 탄소 관련 제품 수출액 100억달러(약 10조원)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