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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읽는 개…진정 혼자있는 법을 배웠구나!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오직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하노라 밝은 달이 때 맞추어 떠오르고 맑은 바람이 저절로 불어오면 이끄는 것이 없이도 이끌려 가고 붙잡는 것이 없어도 멈추게 된다…이를 독락이라 명명한다” <사마광 ‘독락원기(獨樂園記)’ 중>

배산임수(背山臨水) 명당에 한옥 한 채가 자리잡았다. 글 읽는 서생은 사람이 아닌 개(犬)다. 그것도 진돗개나 풍산개 같은 토종 개가 아니라 미국산 보스턴테리어다. 동양적인 풍경에 글 읽는 서양 개가 사뭇 해학적이다. 

독락, 장지에 채색, 45×45㎝, 2014 [사진제공=갤러리한옥]

개를 의인화 해 민화적 화법으로 그리는 현대 한국화가 곽수연(37)은 중국 북송시대 학자 사마광(司馬光ㆍ1019~1086)의 독락원기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다. 독락, 스스로 즐긴다는 말이다. 내 안의 것을 먼저 배워야 남에게 배울 수 있으며 내가 즐거워야 남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뜻.

홀로 있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더욱 외로워진다는 말이 있다. 홀로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현대인에게 작가는 독락의 즐거움, 독락할 수 있어야 사람과,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음을 전하고 있다.

전시는 27일까지 종로구 가회동 갤러리한옥.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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