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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대통령 담화보다 쎈 ‘미드’…해외시장 구애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의 드라마 제작사들이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수익 개선 방안에 고심하던 제작사들과 미국의 앞선 드라마 콘텐츠를 찾는 해외 방송사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해외 라이선스 사업이 드라마 제작 비용 조달에 핵심 역할로 부상했다”면서 “방송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해외시장에 구애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워너브라더스는 지난 5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드라마 시장 ‘LA 스크리닝’에서 외국 방송사 임원들에게 맞춤 제작한 아이패드 미니를 선물로 돌렸다. 밤에는 워너브라더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과 함께 하는 파티 자리도 마련했다.

워너브라더스가 ‘배트맨’ 시리즈 프리퀄로 제작한 드라마 ‘고담’ 촬영장에서 배우 벤 맥킨지가 열연하고 있다. [자료=WSJ]

이는 미국 내 드라마 제작사 간 경쟁 심화로 국내 사업만으론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선 케이블 채널이나 스트리밍업체 등 방송 사업자들이 잇달아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면서 배우 몸값이 폭등, 1시간짜리 드라마 제작비가 5년 간 50% 뛰어올랐다.

회당 제작비는 평균 300만달러(약 33억4500만원)에 이른다.

폭스에서 방영 중인 신작 드라마 ‘고담’의 경우 400만달러(약 44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지만 미국 드라마 시장은 포화 상태에 도달해 제작비 부담을 늘리고 있다.

미국 케이블ㆍ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1억가구로 이미 정점을 찍었다. 미국인 86.5%가 유료 방송을 보고있다는 얘기다.

또 방송사가 지급하는 제작비는 많아야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제작사들의 해외시장 모색을 부추긴다.

유럽ㆍ아시아 방송사들도 할리우드의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경쟁력 높은 미국 드라마에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독일의 프로지벤과 RTL, 영국 채널4 등 민영 방송사들을 중심으로 미국 드라마 방영권 구입을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각국 유료 방송 보급률. 위에서부터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멕시코, 브라질 순이다. [자료=WSJ]

이 과정에서 방영도 안 된 신작 드라마에 거액을 베팅하는 해외 방송사들이 많아 미국 드라마 제작사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실제 고담 방영권을 따낸 영국 채널5는 회당 50만파운드(약 8억2000만원)를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주요 드라마 제작사들은 방영권 해외 판매로 수조원대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15억달러(약 1조6675억원)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NCIS’, ‘CIS’ 등 인기 드라마를 제작한 방송사 CBS는 지난해 해외에서 12억달러(1조33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BS의 해외 방영권 판매액은 연간 2억5000만달러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해외 방영 수입도 짭짤하다. 타임워너가 스트리밍 구독으로 기록한 매출 3억8500만달러 가운데 3분의 2가 해외 가입자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제프리스의 존 자네디스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해외 라이선스 사업의 황금기”라고 말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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