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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연계단체, 이스라엘 길목 ‘시나이 반도’ 위협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연계단체가 이스라엘로 가는 길목인 시나이반도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집트에서 가장 악명 높은 무장조직으로 알려진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ABM)가 시나이 북부에서 잇딴 테러공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IS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중동ㆍ북아프리카 안보 우려를 증폭시킨 ABM은 2011년부터 시나이 반도를 근거지로 활동해왔다.

‘예루살렘을 지키는 전사’라는 뜻을 담은 단체명대로 ABM의 주요 타깃이자 주적은 이스라엘이다. 홍해를 지나 이스라엘로 들어가는 가스관은 ABM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ABM)가 지난달 일으킨 캄 엘카왈데스 테러영상의 일부분이다. 화면 속 보이는 이집트군 차량은 직후 ABM의 박격포 공격에 폭파됐다. [자료=CNN 캡쳐]

지난해 7월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되자 ABM의 테러공격이 빈발해졌지만, 지난 10일 알카에다 대신 IS에 충성 맹세를 한 일 전후로 그 빈도가 더욱 증가했다.

이집트의 로이터통신 계열사인 아스와트 마스리야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캄 엘카와데스 자살폭탄 테러 사건 전까지 두 달 동안 ABM이 시나이 북부에서 감행한 테러공격은 예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ABM의 손에 죽은 이집트 군경은 62명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시나이 북부에 집중됐던 ABM의 테러공격이 나일 삼각주나 카이로로 확대되고 있어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ABM의 IS 편입을 계기로 정체 상태인 IS의 진격 속도가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IS의 도움으로 ABM의 병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 ABM은 이름을 ‘시나이 국가’라는 뜻을 가진 ‘윌라야트 시나이’로 변경, IS가 통치하는 ‘칼리프국가’의 일부임을 선포했다.

ABM이 IS 충성 맹세 뒤 공개한 캄 엘카와데스 테러영상에서 ABM의 한 대원은 “IS의 지도자이자 이슬람 신도들의 지도자인 알바그다디에게 전하라”면서 “우리는 당신의 군사들이니 이곳에 오라”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루킹스연구소 중동정책센터의 H.A. 헬리어 연구원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대쉬’(IS의 아랍어 표현)와 싸우고 있는 이집트군이 또다른 전장에 들어섰다는 뜻”이라면서 “IS가 ABM에 전투기술을 전수하고 병력을 훈련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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