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온스당 1142.60달러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금가격은 이후 1200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시기를 미룰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러시아 중앙은행 등이 외환보유고 다양화를 목적으로 금 매입량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달러 강세도 주춤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경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가격은 하락한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부진했던 금 펀드의 수익률도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펀드는 최근 1주일 사이 평균 2% 안팎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파생상품 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다.
개별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금-재간접)’ 펀드가 2.80%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고,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2.16%)와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A’(2.15%)이 뒤를 추격하는 모습이다.
향후 금 가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이지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제 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이고 있고, 달러화 약세ㆍ유가 반등 등의 영향에 힘입어 금값이 오를 조짐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세계 1위 금 수입국인 인도에서 금을 비롯한 수입 상품의 규제 강화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것은 다소 우려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눈여겨볼 이슈로 꼽힌다. 대형 증권사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미국이 내년 2분기 이후 본격적인 금리인상에 돌입하면 추가적인 금 가격 하락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며 “저가매수 투자자의 경우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분할 환매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금에 대한 직접투자가 부담스럽다면 금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파생결합증권(DLS) 투자도 고려해 볼 만하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 가격이 추가적으로 급격히 빠지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DLS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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