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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북 재개발 아파트는 중소형 천하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서울 강북 재개발 아파트에서 대형 평형이 사라지고 있다.

건설사ㆍ조합이 분양이 잘되는 중소형 위주로 단지를 구성하고 있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북 도심권 재개발 단지 분양이 잇따르는 가운데 전용면적 85㎡초과 대형의 비중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한 GS건설의 ‘경희궁 자이’는 서울 종로구 교남동 돈의문1구역을 재개발해 총 253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그런데 일반 분양분(33∼138㎡, 1085가구) 가운데 85㎡초과 물량이 102가구로, 전체의 9.4%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달 이후 분양한 다른 강북 재개발 아파트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GS건설이 서울 중구 만리동2가 만리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서울역 센트럴자이’의 경우 총 418가구(일반 분양 283가구)가 72∼84㎡로 구성된 100% 중소형 단지다. 

21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하는 서울 종로구 교남동 돈의문1구역 재개발 단지 ‘경희궁 자이’의 조감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 영등포1-4구역을 재개발한 대림산업 ‘영등포 아크로타워 스퀘어’는 총 655가구로, 대형은 115Aㆍ115Bㆍ142㎡ 등 72가구가 포함됐다. 특별 공급에서 미달된 7가구를 포함, 72가구 모두 일반 분양됐는데, 이는 전체 일반 분양분(646가구)의 11.1% 수준이다.

강북 재개발 아파트의 중소형 편중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는 사뭇 다르다.

대우건설이 서초 삼호1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서초 푸르지오 써밋’은 85㎡초과321가구를 포함, 총 907가구로 구성됐다. 일반 분양 138가구 중에선 85㎡초과가 121가구로 비중이 87.6%에 달했다. 서초 우성3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전체 49가구 중 43가구가 일반 분양됐는데, 이중 85㎡ 초과 물량은 32가구로 74.4%를 차지했다.

이처럼 지역별로 대형 선호도 차이를 보이는 건 분양성 때문이다. 부자들이 많은 서울 강남이나 수도권 유망 택지지구 등은 대형이 잘 나가는 편이지만, 그외 지역에선 찬밥 대우를 받기 일쑤다. 실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의 경우 101㎡가 41.2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당해 지역에서 마감되는 등 대형도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반면 용산역 전면 제 2구역을 재개발한 고급 주상복합 ‘용산 푸르지오 써밋’ 은 지난 5월 일반 분양 결과 전용 112∼273㎡ 아파트가 미달됐다. 서울 강북의 한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대형 평형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조합원들이 관리처분계획 전 중소형 위주의 단지 구성을 요구해 설계에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대형 분양이 늘어나는 것은 서울 강남 재건축이나 위례신도시, 세종시 등 대형도 소비자들에게 먹히는 지역에 국한된 얘기”라며 “분양성이 떨어지는 서울 강북 재개발 등의 경우 아직 중소형을 고집하는 분위기가 짙다”고 말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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