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달라진 허인회, 던롭피닉스 1R 공동 4위 “한국인 첫 챔프? 내 목표는..”
[헤럴드경제=미야자키(일본)·조범자 기자] 허인회(27·JDX스포츠)는 2주 전 오른쪽 발목에 염증이 생기면서 엿새나 골프채를 놓았다.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무조건 쉬라는 의사의 말에 외출도 거의 하지 않았다. 골프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오랫동안 채를 잡지 않은 건 처음이라고 했다. 허인회는 최근 다시 훈련을 시작하면서 가슴이 벅차 올랐다. 연습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절로 났다. 그의 측근은 “쉴 때는 표정이 어두웠는데 골프채를 다시 잡자마자 계속 싱글벙글 웃더라.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었다”고 했다. 한 때는 연습도 잘 하지 않아 ‘게으른 천재’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갖고 있었던 허인회가 이젠 확실히 달라졌다.

허인회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한국인 첫 챔피언을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허인회는 20일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CC(파71·702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단독선두 이나모리 유키(일본·7언더파 64타)에 3타 뒤진 공동 4위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16명의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1번홀(파4)과 2번홀(파4) 연속 버디로 상큼하게 출발한 허인회는 4번홀(파5)과 7번홀(파5)에서도 한 타씩 더 줄이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8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며 옆 홀로 가는 바람에 한 타를 잃었다. 허인회는 후반들어 13번홀(파4) 버디, 14번홀(파4) 보기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좋게 첫날을 마무리했다.

이 대회 첫 출전에 컨디션 난조로 연습라운드도 하지 못했던 허인회는 안정적인 코스공략으로 스코어를 줄여갔다.

허인회는 “처음 경험하는 코스여서 1,2라운드는 천천히 갈 생각을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스코어가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하며 “이 코스는 티샷을 멀리 보낸다고 이득이 있는 건 아니다. 내일도 안정적으로 또박또박 치는 전략으로 하겠다”고 했다.

허인회는 10월 도신 토너먼트에서 28언더파를 기록하며 JGTO 역대 최다 언더파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일본 골프의 전설’ 오자키 마사시(점보 오자키)가 갖고 있던 26언더파였다. 당시 허인회는 “일본 역사에 태극기를 꽂은 기분이었다”며 뿌듯해 했다. 허인회가 올해로 41회째를 맞는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에서 한국인 첫 챔피언이라는 새 역사를 또 쓸 수 있을까.

허인회는 이에 대해 “늘 목표를 삼고 있는 게 있다. 매 대회 코스레코드를 세우는 것이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다”며 “그렇게 코스레코드를 세우다 보면 우승도 따라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대회 코스레코드는 1999년 마루야마 시게키(일본)가 세운 61타다.

지난해 이 대회서 준우승한 김형성(34·현대자동차)이 3언더파 68타로 마츠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공동 11위에 올랐고 올시즌 KPGA 코리안투어 대상·상금왕 2관왕인 김승혁(28)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 27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4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2언더파 69타 공동 17위에 랭크됐다.

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