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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개발 헛발질 광물자원공사 자본잠식 초읽기
공사 자본금 2조→3조 1조 증액 요청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이명박 정부 때 해외 자원개발에 참여했던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자본잠식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새정치민주연합 ‘MB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 소속 홍영표 의원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현재 2조원의 자본금을 3조원으로 증액하는 ‘한국광물자원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 통과를 국회에 요청했다.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위원장 홍영표)에서는 부실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명확한 조사와 책임 규명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 혈세 투입은 불가능하다는 야당 주장으로 해당 법안이 처리되지 않았다.

홍 의원은 광물자원공사가 현 시점에서 1조원 규모의 자본 증액을 요청한 이유는 MB정부 해외자원개발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로 광물자원공사가 부분 자본잠식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광물자원공사의 2014년 예상 영업손실은 1595억원으로 2013년말 기준 유보금 1492억원을 상회한다. 광물자원공사의 경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2014년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광물자원공사의 부분 자본잠식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홍 의원은 밝혔다.

광물자원공사가 해외사업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추가 투입해야 할 비용도 1조5000억원 이상 남아있고, 기존 해외사업 부진에 따른 매출 전망도 개선 가능성도 불투명해 내년 이후 재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따른다.

멕시코 볼레오 동광 개발사업은 갱내채광의 위험성, 노천채광의 경제성 부족 등 어려움 속에서 상업생산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고,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사업은 사업 시작시 예측한 가격보다 지나치게 낮은 국제 니켈 가격으로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호주 와이옹 유연탄광 개발사업은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못해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도 4500억원 수준의 해외자원사업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다. 매년 이자비용만 1000억원을 상회한다. 여기에 연간 공사 운영비 약 300억원과 지난 10월부터 실시한 기획재정부의 공사채 총량제에 따라 필요한 1000억원 규모의 자금 소요까지 더하면 2015년 한 해 약 7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홍 의원은 “부분자본잠식 초읽기, 매출전망 불투명 등으로 광물자원공사의 재무구조는 현재 완전히 망가진 상황이라 볼 수 있는데, 광물공사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국회에 1조원 규모의 자본 추가 확충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각에서는 공사를 아예 파산시키고 새롭게 시작하는 방향이 타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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