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피플&데이터> ‘우보천리’로 살아온 진웅섭 신임 금감원장, 꼬인 매듭 푸나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금융시장과 금융당국에 대한 신뢰를 하루 빨리 회복시키겠다”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임직원에게 던진 진웅섭 신임 금감원장의 취임 일성이다. 시장과 당국에 대한 신뢰 회복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했다. 연이은 대형 금융사고로 실추된 당국의 이미지를 쇄신하지 않고서는 감독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진 원장의 소신이다.

특히 금융감독의 틀을 ‘불신의 기조’에서 ‘상호신뢰의 기조’로 전환을 선언한 대목이 눈에 띈다. 금융회사의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고, 이를 촉진하는 것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며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진 원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신뢰와 소통의 키워드는 준비없이 불쑥 나온게 아니다. 일종의 인생 좌우명과도 같다. 그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부하 직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쌓은 신뢰로 형성된 것이라는 게 세간의 평가다.

진 원장은 구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장관 비서관을 두 차례나 하면서 이규성 전 장관을 모신 탓에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지인들은 말한다. 진 원장의 업무스타일이 인화를 중시하고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적재적소의 정책을 펼치는 이 전 장관의 그것과 닮아있다는 말이다.

그는 ‘자신이 빛나기보다 성실함으로 남을 빛나게 해준다’는 안팎의 평가처럼 사실 한직을 적지 않게 돌았다. 2012년 7월에는 정권 말기에 공무원들이 기피한다는 여당의 수석전문위원으로 옮겼고, 관으로 돌아왔을 때는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맡아 주류에 들지 못했다. 그 후에는 1년 뒤면 없어질 정책금융공사 사장 자리를 흔쾌히 수락했다.

하지만 진 원장은 현 상황에 불만을 갖기보다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 전문위원 시절엔 당의 정책에 현실감을 불어 넣었고, FIU 원장때는 전직 재벌 총수나 비위 공직자들의 해외 비자금 등을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책금융공사 사장 시절에는 산업은행과의 통합을 잡음 없이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 사장의 이같은 스타일과 성과가 금감원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물론 만만치는 않다. 금융시장에 만연한 불신과 과중한 업무로 인한 조직 피로감, 당국 간 원할치 못한 정책공조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해있다.

행시 28회(55세)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발탁된 그의 돋보이는 이력이 꼬인 매듭들을 풀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