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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서방과의 최후의 교류 통로인 유학도 막나…프랑스 유학 중인 北 유학생 전체 종적 감춰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던 북한 대학생이 강제 송환되는 과정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서방 세계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사상을 흡수하는 통로인 유학생 파견마저 막거나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경찰과 국립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 측은 이 학교에 다니던 북한 유학생 한 모씨가 2주 이상 자취를 감춰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씨의 자택에는 최근 제3국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는 국가보위부 요원이 들이닥쳐 여권과 휴대전화, 열쇠 등 개인용품들을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 측근으로 최근 숙청된 인물의 아들로 알려진 한씨가 강제송환 될 경우 자신도 숙청될 것을 염려해 은신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후 한 씨 뿐 아니라 다른 북한 유학생들도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어 북한 당국이 유학생 전체를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들은 “경찰이 한씨를 찾아 학교를 왔던 14일 이후 북한 학생들이 북한 유학생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근의 파리 벨빌 건축학교에 다니는 북한 학생들 역시 최근 종적을 감췄다. 이 학교 한국인 학생들은 “북한 유학생들을 식당 등에서 자주 마주쳤는데 이번 주에는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프랑스 정부의 초청으로 유학 온 북한 유학생 10명은 프랑스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인 두 건축학교에서 각각 5명씩 공부하고 있다.

한 씨 사건이 유학생 전체로 확대되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서방 세계와의 교류의 통로가 되고 있는 해외 유학을 축소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 북한 전문가는 “장성택의 주요 지지층이 해외유학파 출신의 경제 관료였고 현재 해외 유학생도 이들의 자제인 경우가 많아 북한이이들을 강제 송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김 제1위원장 자신도 스위스 유학파로 서방의 문물을 접한 이들이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이 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해외 유학이 중단될 경우 장기적으로 김정은 체제가 대외 개방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며 경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전문가는 “실제 해외 유학이 축소되면 기존 유학생들도 서방 정보를 북한에 유통하는 것을 극히 꺼리게 될 것이고 이는 북한의 변화를 추동할 정치적 동력이 상실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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