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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m 높이 시멘트 광산에서 추락한 B 씨가 기적적으로 살아 날 수 있었던 이유는?
[헤럴드경제=허연회기자]몸값만도 80억원 안팎인 ‘닥터헬기’는 과연 왜 필요한 것일까?

극단적인 두 사건을 살펴보면, 산간이나 도서 등 일반 교통수단이 도달할 수 없는 곳에서 닥터헬기가 얼마나 필요한지 바로 알 수 있다.

2012년 12월2일 오후 12시 께 A(51ㆍ남) 씨는 강원도 홍천군 고속도로를 지나는 중 교통사고를 당해 119구급차로 인근 H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H병원, S병원에서는 수술이 어려워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다시 이송됐고, 2시간이 지난 오후 2시경 뇌출혈을 포함한 다발성 중증외상의 종합수술을 받아야 했다.

의식불명 상태로 생사를 넘나들던 A 씨는 수술 후 약 10일 후인 12일 오전 10시경,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이에 반해 2013년11월 20일 오후 2시 20분경, B(48ㆍ남) 씨는 강원도 영월의 시멘트 광산(높이 14m)에서 일하던 중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이후 B 씨에게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배치된 닥터헬기가 긴급 출동했고, 20분만에 현장에 도착해 즉시 뇌출혈 치료가 시작됐다.

병원으로 돌아가는 동안 닥터헬기에 타고 있던 의사는 직접 헬기에서 수술준비를 지시했고, 병원 도착 즉시(오후 3시 경) 뇌출혈을 포함한 다발성 중증외상 종합수술이 시작됐다.

닥터헬기를 통해 사고 발생 20분 후 전문의 치료, 40분 후 종합수술을 받은 B 씨는 수술 다음날 의식을 회복했고, 30일 후인 12월20일 정상 퇴원했다.

중증응급환자는 신속한 응급처치와 역량 있는 의료기관으로 이송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수도권 및 대도시에 응급의료자원이 집중돼 있고, 도서 및 산간지역은 지리적으로도 이송이 어려워 골든타임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골든타임은 증외상 1시간, 심혈관질환 2시간, 뇌혈관질환의 경우는 3시간 이내에 최종치료를 해야 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2011년 전남(목포한국병원), 인천(가천대길병원)을 시작으로 2013년 강원(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경북(안동병원) 등 모두 4곳에 닥터헬기 배치를 완료했다.

보건복지부는 20일 닥터헬기를 광역지방자치단체 한 곳에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새로 닥터헬기가 배치될 지역은 아직 이 헬기가 없는 경기북부, 경기남부, 충북, 충남, 전북, 경남, 제주 7개 권역 가운데 공모를 통해 선정하게 된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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