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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왕족 걸고 넘어진 9ㆍ11 테러범…“뒷 돈 대줬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9ㆍ11 테러범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족들이 항공기 납치에 연루됐으며 외교 관료들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 암살 음모에 가담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9ㆍ11 테러 공모자인 자카리아스 무사위(46ㆍ사진)가 “사우디 왕족이 9ㆍ11 테러 준비에 뒷돈을 댔다”는 주장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모로코 출신 프랑스인인 무사위는 9ㆍ11 테러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2006년 종신형을 받아 미국에서 복역 중이다.

무사위가 최근 뉴욕ㆍ오클라호마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한에 따르면, 무사위는 2001년 9ㆍ11 테러를 위해 오클라호마 노먼에서 항공기 비행 훈련을 하던 중 사우디 왕자와 공주를 만났다.

[사진=게티이미지]

이 공주는 자신에게 항공기 납치를 위한 자금을 건네줬다고 무사위는 주장했다.

또 사우디 대사관 관료들이 영국으로 떠나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격추시켜 그 안에 타고 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영부인 힐러리를 암살하는 음모에 가담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사위는 몇달 전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을 만나 이를 그대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무사위의 파격적 주장이 나오자 사우디 정부는 테러 연루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나섰다.

사우디 정부 변호사들은 “사우디는 9ㆍ11 테러와 관련이 없다”면서 “알카에다나 9ㆍ11 테러범에게 정부 차원에서 또는 개인적으로 자금을 제공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앞서 9ㆍ11 테러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2004년 설립된 국가테러공격조사위(NCTA)는 알카에다가 사우디에서 흘러나온 막대한 자금을 받았다면서도 사우디 정부가 직접 돈을 댔다는 증거는 없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한편 무사위의 이 같은 주장은 그가 현재 수감된 콜로라도 주 플로렌스 교도소에서 이감해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플로렌스 교도소는 알카에다 등 악명 높은 테러리스트를 수용하는 곳으로 최고 수준의 보안 상태를 자랑한다. 19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 폭파범 중 하나인 람지 유세프도 이곳에 수감돼있다.

무사위는 플로렌스 교도소를 ‘사우디 근거지’로 부르며 자신이 사우디에 반대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막으려는 유세프로부터 공격까지 받았다고 이감 요청 사유를 설명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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