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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30년 간 ’삼성 인재‘ 키워낸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에게 쏠리는 기대와 우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의 손에 관(官)피아 척결의 칼자루가 쥐어졌다. 삼성 그룹에서 인사관련 업무만 30년 해 온 그가 정부와 공공기관 인사 혁신의 바람을 불어일으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민간 기업에서 성공한 인사 노하우가 공공부문에서도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도 없지 않다.

이 처장의 발탁에는 외부 인사 기용이라는 ‘외과적 수술’로 세월호 참사 이후 대두된 관피아 문제와 공직사회의 경직된 인사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청와대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민간기업 인사전문가로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조직 관리 능력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며 “민간기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공직인사 혁신을 이끌 적임으로 기대돼 발탁했다”고 이 처장 인선배경을 밝혔다.

이 처장의 이력은 사실 ‘인사전문가’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초대 처장으로서의 권위를 보여주는데도 손색이 없다. 그는 1976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코닝ㆍ삼성종합기술원ㆍ삼성SDS에서 인사담당으로 일했다. 1998년부터 2009년 초까지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인사팀장로서 대리ㆍ과장ㆍ차장이 아닌 선임ㆍ책임ㆍ수석 연구원 직제를 처음 도입했다. 이같은 혁신이 ‘애니콜 신화’를 가져온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인사조직연구회’를 직접 만들고 한국노사관계학회장을 역임하며 국내 인사 이론의 트렌드도 이끌어 왔다.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스 후즈 후(Marquis Who’s who)’가 2011년 그를 ‘인사전문가’로 등재하면서 그의 능력이 국제적으로도 공인됐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민간 기업 출신인 그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이 처장이 능력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인사 원칙을 밀고나가다 보면 공직자가 청렴성과 공공 이익에 대한 철학을 갖췄는지 검증하는 것에 소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기업과 관료조직의 인사시스템이 다르다는 점에서 공직사회의 인사혁신에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비판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

박근혜정부 들어 불거진 인사 참사는 주로 도덕성 훼손과 불법 행위 등에서 기인했다.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의 전관예우 논란,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국공립대학 비리 연루 등이 대표적이다. 그에 대한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기를 기대해본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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