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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과주의ㆍ학벌타파ㆍ신상필벌’ 삼성 인사 DNA, 공직사회 이식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내정자
삼성 인사토대 만든 ‘인사통’
공직사회 인사개혁 여부 주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초대 인사혁신처장에 삼성의 인사팀장 출신인 이근면 삼성광통신 경영고문이 내정되면서, 삼성그룹의 인사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토대가 된 삼성의 ’인사 DNA’를 복지부동에 빠진 공직 사회에 이식해 공직사회를 개혁하는 것이 그의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19일 “현재 삼성의 인사 토대는 이 내정자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큰 인사원칙은 성과주의ㆍ신상필벌(信賞必罰)이다.

성과주의는 개인과 팀이 달성한 실적과 연계해 급여, 승진 등 보상을 실시하는 인사 시스템이다. 성과주의 인사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삼성은 인사에서 학력, 연령, 순혈주의 등 선입견을 철저히 타파하고, 오직 현장에서의 실적을 우대하고 있다. 또 상사가 부하 직원을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기존 평가 방식을 깨고 1990년대부터 일찌감치 다면평가를 도입했다. 다면평가란 직속 상사 뿐만 아니라 동료, 부하, 고객 등 여러 사람이 여러 각도에서 피평가자의 능력과 성과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삼성은 다면평가를 토대로 구성원들에게 평가의 공정성, 타당성, 신뢰성을 제고하고, 구성원 간 소통을 활성화시켰으며, 임직원 스스로 자기 역량을 강화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합리적인 인사 시스템을 통해 삼성은 리스크를 줄이고 역량을 실무에 집중시킬 수 있었다.

또 삼성은 학벌에 상관없이 능력만 있다면 비(非) ‘SKY(서울ㆍ고려ㆍ연세대)’나 지방대 출신도 과감히 중용하는 학벌타파 원칙을 갖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대졸 신입 공개채용 인원 중 35%를 지방대 출신으로 뽑는다는 내부 규정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상고ㆍ청주대 출신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장(부회장)이 이 같은 인사의 대표적 예다. 인하대 출신 이기태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특임교수는 삼성전자 시절 기술총괄 부회장까지 올랐다. 현재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ㆍIM(ITㆍ모바일)부문 을 이끌고 있는 윤부근ㆍ신종균 사장도 각각 한양대ㆍ광운대 출신이다.

김응용 전 한화이글스 감독(우석대 졸)도 2004년 야구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프로야구단(삼성라이온즈) 사장이 됐다.

신상필벌도 삼성의 대표적 인사 방식중 하나다. 삼성은 탁월한 업무 성과를 나타낸 구성원을 발탁ㆍ대발탁이라는 제도를 통해 연한에 관계 없이 승진시켜 왔다. 다만 성과가 미진하거나 사건ㆍ사고와 관련 있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책임을 물었다.

2011년 인사 때는 스마트폰 디자인 부문의 이민혁 삼성전자 상무가 38세의 나이에 임원이 됐고, 2012년 인사 때는 고졸 제조직 출신으로 역시 스마트폰 분야인 당시 김주년 삼성전자 부장이 상무가 됐다.

반면 2011년 6월과 지난해 8월에는 각각 오창석 전 삼성테크윈 사장과 박기석 전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각각 내부 비리와 물탱크 사고로 경질됐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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