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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도 그림 속에 치명적 실수?…조선시대 풍속화에 숨겨진 ‘다빈치 코드’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단원 김홍도(1745~1806)의 옛 그림 ‘무동(舞童ㆍ춤추는 아이)’이다.

한 소년이 삼현육각의 연주에 맞춰 소매자락을 날리며 춤을 추고 있다. 흥겨운 듯 입술 끝은 살짝 올라가 있고, 왼발은 까치발을 한 채 오른발이 두둥실 떴다. 빠르고 경쾌한 율동감이 옷 주름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여기까지는 교과서에서도 배운 내용이다. 그러나 그림을 자세히 보면 뭔가 이상한 부분이 보인다. 해금 연주자의 손이 잘못돼 있는 것. 줄을 잡은 손이 왼손이면 손바닥이 보여야 하는데 거꾸로 손등이 보인다. 김홍도는 풍속화 여러 곳에서 왼손을 오른손으로, 왼발을 오른발로, 혹은 그 반대로 그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런데 과연 실수일까?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사진설명 : 김홍도, 무동(舞童), 보물 제527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김홍도의 ‘황묘농접(黃猫弄蝶)도’를 보자.

제비나비가 꽃을 향해 날아오고, 고양이가 고개를 돌려 쳐다보고 있다. 바위 쪽에는 봄에 피는 패랭이꽃과 여름에 피는 제비꽃이 그려져 있다. 계절이 다른 꽃이 왜 같이 그려져 있을까? 나비, 고양이가 의미 하는 것은 무엇일까?

김홍도, 신윤복, 심사정 등 조선시대 풍속화 대가들의 작품 속에 숨겨진 일명 ‘다빈치 코드’를 찾는 이색 문화 콘서트가 열린다. 

***사진설명 : 김홍도, 황묘농접(黃猫弄蝶)도, 간송미술관 소장

옛 그림과 함께 우리 음악, 우리 춤을 대중적인 방식으로 결합한 ‘화통(畫通) 콘서트’가 오는 21일 금요일 오후 4시와 8시에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열린다. 지난 2011년부터 문화예술감성단체 여민(대표 김영옥)이 기획해오고 있는 문화 콘서트다. 

그림 해설은 올해에도 미술평론가 손철주가 맡았다. 미술교양서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의 저자이기도 한 그가 재치있는 입담과 해박한 지식으로 그림 속 숨은 이야기들을 풀어낼 예정이다. 


국악 공연도 함께 열린다. 국악실내악 여민(與民)팀이 기존 창작곡들을 주제에 맞게 재편곡하고 또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창작한 초연곡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가객 정마리의 가곡과 소리꾼 이신예의 판소리, 김빛여울의 경기민요를 비롯해, 국립무용단 단원인 이민주, 황태인의 춤사위까지 곁들여져 눈과 귀로 즐기는 신개념 문화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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