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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년 내 재개 물꼬” 메시지에 힘실린 현정은 회장…금강산 관광 재개 희망 보이나
[헤럴드경제=박수진ㆍ원호연 기자] 현정은<사진>현대그룹 회장의 발언이 강해졌다.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 북한을 다녀온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금년 내 반드시 관광 재개 물꼬를 틔우겠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금년 내”라고 시기를 못박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 회장이 북측으로부터 관광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현 회장은 지난 18일 방북해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공동으로 16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현 회장이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를 위해 방북한 것은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으며, 공동 식수 행사를 열고 ‘열려라 금강산’이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는 등 관광 재개에 대한 적극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비춘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의 방북 메시지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짐작된다. 현 회장은 “(북측이) ‘뜻과 마음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중단된 금강산 관광길을 기어이 다시열자’며 굳은 재개 의지를 밝혔다”며 “금년 내 반드시 관광재개의 물꼬를 틔우기 위해 서로 더 노력하자는 결의를 다졌다”고 전했다. 


현 회장이 방북 이후 현장에서 오간 대화를 적극적으로 밝히는 일은 이례적이다. 지난 8월 정몽헌 회장 11주기 추모식을 위해 방북했을 때도 “반드시 금강산관광을 재개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짤막한 소감만 남겼고, 지난 해 10주기 추모식 참석 이후에도 북측인사들이 금강산 재개에 대해 언급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업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그만큼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관광 재개를 위해 연내 북측과 접촉 일정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후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북경협 업계에서는 예전보다 강해진 현 회장의 방북 메시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구두친서는 없었다고 하지만 북측의 모든 행보와 일정은 조율돼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북측이 현대 쪽에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희망을 적극적으로 보였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현 회장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남북 정부 간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논의가 재개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대그룹으로부터 특별히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며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서는, 우리 국민의 안전이 우선 담보돼야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 18일 관광선 금강호가 이산가족 등 남측 관광객 826명을 태우고 동해항을 떠나 북한 장전항에 입항하면서 막을 올렸다. 2008년까지 10년간 193만여명의 남측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지만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중단돼 6년 넘게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한 현대아산의 매출 손실은 6년 간 10배 가까이 늘어 약 8094억원에 달한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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