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페이팔 관계자는 자신있는 태도로 서둘러 간편결제 체험관으로 이끌었다. 레스토랑, 햄버거 가게, 공연장, 스포츠용품점 등 밖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토어들을 실물로 재현해 놓았다.
레스토랑으로 이동 전 페이팔 앱으로 선(先)주문 후 도착과 함께 바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거나 비콘(Beaconㆍ블루투스4.0 프로토콜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을 통해 온라인에서 주문한 고객이 매장 도착시 다른 상품 추천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페이팔의 혁신 결제기술을 차례로 시연했다.
페이팔 관계자가 지난 10일 새너제이시 본사 쇼케이스관에 마련된 공연결제 체험장에서 페이팔 앱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
페이팔의 에뉴 나야(Anuj Nayar) 글로벌 이니셔티브 시니어 디렉터는 이날 “이곳은 6~8개월 후의 상거래 모습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라며 “쇼핑생활은 지난 50년간의 변화보다 앞으로 5년간의 변화가 더 격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중요한 진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이미 조금 진출해 있고 앞으로 더 확장할 예정”이라며 “한국 규제당국과 필요한 인허가를 위해 조율 중”이라고 했다. 페이팔은 현재 하나은행, KG이니시스와 제휴, 소액 해외송금 및 해외 소비자의 국내 물품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격적인 한국 진출시 가장 큰 경쟁업체를 묻자 “PG(결제대행업체)사, 은행, 카드사 중에서 정해진 경쟁자가 없다”면서도 “(한국 진출시) 카드 네트워크 쪽과 협력적으로 일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캘리포이나주 새너제이시에 위치한 페이팔 본사 전경. |
마이크 버가라(Mike Vergara) 리스크관리 시니어 디렉터는 “우리는 결제혁명이 몰아치는 시작점에 서 있다”며 “페이팔이 온라인 결제부문에선 가장 큰 업체지만 전체 지불결제산업에선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페이팔은 1998년 설립 후 온라인 경매사인트인 이베이(eBay)에 인수된 전자결제업체로 최초 가입 후 추가 정보입력 없이 클릭 두번으로 간편하게 지불ㆍ송금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핀테크 업체 중 가장 ‘핫’한 기업 중 하나로 떠올랐고 국내 진출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해 1분기말 현재 1억4000만개의 유효계좌를 보유하고 있고, 26개 화폐로 결제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미국 내 간편결제서비스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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