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4가계금융’ 분석
2년새 1,000만원 넘게 증가
원리금 연평균 1,227만원 지출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평균 부채 규모가 9000만원에 달하면서 다시 사상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불과 2년만에 1000만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빚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부채는 무려 1억2000만원에 달한다.
자고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자영업자의 부채가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자리잡아가는 양상이다.
18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2만 가구를 대상으로 부채, 소득 등 현황을 조사한 ‘2014년 가계금융ㆍ복지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채무규모는 8994만6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보다 136만800원 늘었고, 재작년(7960만3000원)에 비해선 무려 1000만원 넘게 뛰었다. 자영업자 중 빚이 없는 가구는 25%에 그쳐 자영업자 10가구 중 8가구 가량이 부채를 안고 사업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빚 있는 자영업자 가구들의 평균부채를 따로 계산해보면 1억1909만4000원으로 작년보다 234만8000원이 늘어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종사지위별로 부채를 살펴보면 자영업자 가구가 상용근로자(6624만원)보다 2370만6000원이 많고, 임시일용근로자(2540만9000원)의 3.5배에 달했다. 또 자영업자들은 이자와 상환액으로 연평균 1227만원씩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 가구의 연평균 경상소득(5580만9000원)의 22%가 부채 비용에 소요되고 있는 셈이다. 연간 이자ㆍ상환액 규모는 2012년 937만2000원에서 지난해 1118만3000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음식ㆍ숙박업을 중심으로 한 생계형 창업자가 급격히 늘어난 반면 내수침체가 지속되면서 파산율이 높아지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자영업 폐업 수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약 794만건에 이른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