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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전단, 파주서 띄웠는데 왜 용인서 발견?
살포기술 미숙 · 바람영향 때문…일각선 “실효성 없다” 주장 제기


파주에서 날린 대북전단이 용인, 의정부 등지에서 발견되는 까닭은 뭘까.

날짜와 시간을 언론에 미리 공개한 뒤 이벤트성으로 날리는 대북전단 상당수가 북한이 아닌 국내에 떨어져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북전단의 비공개 살포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18일 경찰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등 국내에서 대북전단이 수거된 횟수는 총 4회에 달했다. 수거된 대북전단은 올 1월부터 7회에 걸쳐 대대적인 언론보도 속에 전단을 날린 자유북한운동연합에서 살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이 전단 살포 당시 풍향을 분석한 결과 풍선을 띄운 7회 중 6회는 바람 방향이 바다 혹은 국내를 향하고 있었다. 특히 수거된 4회의 대북전단은 공중에서 뿌려진 것이 아니라 2만~3만장 가량의 전단묶음이 통째로 발견됐다. 살포 기술이 미비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북전단이 본래 항로인 북한이 아니라 국내에 떨어진 까닭은 언론 공개에만 매달려 바람의 방향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 의원은 지적했다.

전단살포에 적합한 바람의 방향은 최대 36시간 전에나 알 수 있는데, 일주일 전부터 언론에 살포를 공개하는 까닭에 살포 당일의 풍향이 맞지 않아도 이를 외면한 채 살포를 강행한다는 것이다. 여기다 언론노출을 위해 풍선에 문구를 넣는 것도 풍선 자체에 균열을 만들어 추락 가능성을 높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전단 살포에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은 전단이 제대로 북한에 도달하기를 염원한다”며 “후원금 모금이 불가피하다면 비공개 살포 뒤에 ‘언제, 어떻게 날렸다’는 식의 사후공개가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북전단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며, 불필요한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공개 이벤트식 대북전단 살포는 중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같은 주장에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바람의 방향이라는 것이 유동적이라, 살포하는 현장에서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북한 동포에 자유정신을 전파하는 애국적인 행위를 한밤중에 몰래하라는 말인가”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적 목적이 있는 전단살포 폄훼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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