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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호재 과대광고 주의보 “평택은 넓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평택 미군기지 이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삼성 100조원 투자 등 대형 개발호재를 등에 업은 평택 마케팅이 도를 넘고 있다. 평택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평택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상가 등이 모두 이런 대형호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짓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그러나 평택 소재 부동산이라고 해서 모두 호재의 수혜 대상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평택은 부동산 업계에서 단연 최고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산업단지에 1차로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단일 반도체 시설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2017년 하반기 완공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 수원, 용인, 화성 등 경기도에 3개 사업장을 두면서 주변 부동산까지 끌어올렸던 ‘삼성전자 효과’가 평택에도 기대되면서 평택 부동산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평택 고덕신도시 삼성 100조원 투자 등 대형 개발호재를 등에 업은 평택 마케팅이 도를 넘고 있다. 사진은 평택의 한 신규분양 아파트 견본주택 전경.

게다가 내년부터 수도권 미군기지가 평택 팽성읍에 새로 조성된 미군기지로 대규모 이전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미군기지 효과’ 또한 더해졌다. 미군기지 주변 부동산은 미군을 상대로 한 월세 소득이 쏠쏠한 것으로 알려졌고, 미군기지 주변으로 상권이 형성될 경우 이국적인 문화권이 형성돼 문화 명소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 관심이 고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 일대 아파트의 높은 임대료 수입, 이태원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상권 등이 평택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덕국제신도시 주변을 지나는 지하철1호선 및 국철 서정리역 일대와 KTX역인 지제역 주변 등을 중심으로 땅값이 상승했고, 미군기지 주변 택지나 아파트 값도 올랐다.

이후부터 앞에 ‘평택’만 붙이면 무조건 된다는 생각에 무분별한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평택에는 현재 C택지지구, S택지지구, 다른 S택지지구, 또 다른 S택지지구 등 많은 택지지구가 조성 중이다. 이런 택지지구는 평택 일대에 동서남북으로 산재해 저마다 처한 환경이 다른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직간접적으로 평택의 대형 호재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분양이 활발한 S지구는 고덕국제신도시까지 지도상 최단거리로만 따져도 6㎞에 달하고 미군기지까지도 지도상 최단거리로 6㎞ 전후여서 완전히 다른 생활권으로 통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 고덕신도시와 미군기지 이전 등의 호재를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S택지지구의 한 견본주택 방문객은 “향후 개발될 고덕신도시보다 S택지지구 일대의 거주 환경이 우선 조성될 예정이어서 고덕신도시 입주 직원들 상당수가 S택지지구에 거주하게 될 것이란 설명을 들었다”며 “그러나 거리가 생각보다 멀어 과연 그렇게 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팽성읍 미군기지 주변 G공인 관계자는 “미군들은 미군기지까지 도보로 5~10분 내 지역을 선호하기 때문에 차로 10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지역은 선택권에서 멀어진다”며 “평택은 생각보다 넓다. 현재 조성 중인 다수 택지지구에서 미군 임대를 놓을 수 있다고 한다면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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