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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쓴다’
임원들 잇단 자사주 매입 눈길
주가가 단기 급락한 현대차가 서서히 제자리를 찾고 있다. 회사 측의 자사주 매입 결정과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 등 그동안 소홀했던 주주친화책을 잇달아 내놓는가 하면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도 두드러진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 5명의 임원이 연이어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최근 6개월 새 관련 공시가 13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나마도 대부분 매도공시였다. 현대차 임원의 자사주 매입 공시는 현대차 주가가 급락한 10월 이후부터 본격화했다. 매입 규모는 각 임원 당 100주 안팎이란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지만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 6일 ‘2020연비로드맵’을 설명하는 대규모 IR을 마련했다. 곧이어 11일에는 회사 차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을 공시했고 17일부터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를 돌며 IR 행사를 갖고 있다.

현대차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9년 만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가 “현대차가 이렇게 투자자에게 친절한 것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전에 없이 적극적인 행보다. 임원의 자사주 매입 역시 이같은 흐름에서 현대차에 비관적인 시선이 남아 있는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역할을 일정 부분 이상 할 것이란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시 대상인 이사 직급 이상의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6개월은 팔 수 없다. 역사적 하단까지 내려온 주가 밸류에이션에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자신감이 더해지지 않으면 쉽지 않은 결정이다. 현대차 내부에선 임원과 직원들이 자사 주식을 개인적으로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관건은 배당이다. 이미 현대차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간배당 검토 등 배당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6.2%로 주요 경쟁사에 비해 턱없이 낮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현대차의 배당이 늘긴 하겠지만 그 규모가 얼마나 기대를 충족시킬지 반신반의하고 있다”며 “회사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는 만큼 배당이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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