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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금강산 관광중단 손실 1조 육박
2008년 관광객 피격 사망 이후
6년간 현대아산 매출손실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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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 관광 16주년 행사를 위해 18일 방북했다. 지난 8월 고 정몽헌 회장 11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한 이후 3개월 만이고, 금강산 관광 기념행사 참석을 위한 방북은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현 회장이 한 해에 두차례에 걸쳐 금강산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행사 참석이 목적이지만 그만큼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라는 분석도 많다.

금강산 관광은 현대그룹의 정체성이자 주요 수익 사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이후 6년 째 관광이 중단되면서 이에 따른 손실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대북 관광 독점 사업권자인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11월 현재 8094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입었다. 2008년 12월 기준 매출 손실이 약 850억원이었으니 6년 만에 규모가 10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여기에 개성관광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1252억원)을 더하면 전체 매출 손실은 1조원에 육박한다.

금강산 관광객 연간 30만명, 개성 관광객 연간 10만명을 기준으로 추정한 수치다. 숙박ㆍ식음료ㆍ판매ㆍ위락업체와 여행사, 운송업체 등 협력업체의 매출 손실분은 3257억여원에 달한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사업을 위해 토지 및 사업권을 확보하는 데 4억8669만달러를 투입했고, 시설 투자에 2268억여원을 들였다. 관광공사 등의 외부 투자액은 1329억여원이다. 금강산 관광사업에 투입되는 인력은 2008년 7월 중단 직전 1084명에서 10월 말현재 285명으로 73% 줄었다. 지난 5월에는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직원 30명을 대기발령 조치하기도 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재개가 결정되면 2개월 내에 사업 재개가 가능하도록 내부적으로 준비 체제를 갖춰놓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 이후 합의서가 체결돼 그해 11월 18일 이산가족 등 남측 관광객 826명을 태운 관광선 금강호가 북한 장전항에 입항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5년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하고 2008년까지 10년간 193만여명의 남측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상당한 사업 성과를 냈다.

한편 현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방북단은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금강산에서 기념 행사를 했다. 현 회장 일행은 현지 시설도 점검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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